내일은 946회 물빛 시토론 날입니다
행복
심재휘
집을 나서는 아들에게
보람찬 하루라고 말했다
창밖은 봄볕이 묽도록 맑고
그 속으로 피어오르는 삼월처럼 흔들리며
가물거리며 멀어지는 젊음에 대고
아니다 아니다 후회했다
매일이 보람차다면
힘겨워 살 수 있나
행복도 무거워질 때 있으니
맹물 마시듯
의미 없는 날도 있어야지
잘 살려고 애쓰지 않는 날도 있어야지
*
나뭇잎을 흔들고 온 바람의 손바닥이
한없이 넓고 부드러운 유월입니다
커다란 나무 아래 앉아 있으면
바람이 참 좋은 때구나 싶습니다
머리카락을 헤아리는 바람을
오래 맞다 돌아 옵니다
내일은 유월 첫 번째 물빛 시 토론 날입니다
오후 3시까지 '토론 합시다' 방에
잘 생긴 유월의 바람 같은 시 한 편씩 올려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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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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