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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장단의 멋 (2월 7일 영남일보 문화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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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장단의 멋


요즘은 모든 것이 세계화시대이다. 예전에 고전음악, 고전무용이라고 하던 것도 한국음악, 한국무용이라고 한다. 우리끼리만 통하는 것이 아닌 세계화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악, 즉 한국음악은 우리 장단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접한다면 그 멋스러움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장단은 서양음악의 박자와 같은 개념이지만 우리의 장단이라는 말에는 박자라는 말이 갖지 못하는, 맺고 풀어가는 여유와 풍류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민요를 공부하고 있어서 우리 장단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대부분 나이가 들면 우리 소리에 관심을 갖고 한 소절쯤 따라 부르며 무릎장단이라도 치게 된다고 한다. 그것은 우리 음악과 장단 속에 면면히 흐르는 은근한 매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엇모리 굿거리 세마치 등 그밖에도 많은 장단이 있는데, 우리 음악의 장단은 그 이름만으로도 빠르고 느림의 박자라는 것을 조금쯤 눈치챌 수 있기도 하다. 3분박 6박자가 한 각을 이루어 4각 24박자인 진양조장단은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길고 길어서 모르는 이가 들으면 자칫 지루하기도 하지만 긴 장단 속에 소설과 같은 이야기가 흐르는 것 같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한오백년이나 몽금포타령, 상주모심기 등은 중모리장단으로 4분의 12박자인데 진양조 다음으로 느린 장단이다. 이 장단으로 소리를 하면 중후하기도 하고 때로는 처연하기도 하여 한 많은 우리 민족의 애환이 잘 느껴진다. 빠르고 경쾌한 자진모리나 세마치장단은 어깨가 저절로 들썩여지게 하며, 민요나 무용에 많이 쓰이는 굿거리장단은 조금 느리면서도 정겹고 흥겨움이 넘친다. 우리 장단이 가진 풍류는 어떤 말로도 다 설명하기 어렵고 직접 배워봄으로써 그 멋과 맛에 취할 수 있다.

한국 최대 명절인 설이 다가오고 있다. 여러 가지 준비로 바쁘기도 하고 명절증후군에 시달리기도 할 것이다. 이럴 때 우리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장단 중 그다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중모리장단의 노래 한 소절 흥얼거리며 명절맞이를 하는 것도 멋스럽지 않을까 싶다.


박경화 <소리꽃하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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