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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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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날개

돌샘 이재영

“신은 인간을 만들고 옷은 인간의 외양을 꾸민다.”고 한다. 사람은 입는 옷맵시에 따라 많은 변화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옷을 입지 않는 다면 어떨까? 여성의 나체는 예술이라고 하여 요즈음은 누드사진과 그림, 영상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나 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다 벗은 누드보다는 은은한 잠옷차림의 모습이 더 아름다운 것 아닐까?
나는 언젠가 ‘태초의 인간’이란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남녀가 모두 옷 한 점 걸치지 않고 나왔다. 아름다움을 느끼기 보다는 모두 짐승과 똑 같았다. 인간은 옷을 벗어서 아름다운 것이 아니고 옷을 입기 때문에 아름답다. 나라마다 그 나라 전통의상이 있지만 요즈음은 온 세계가 남성은 양복, 여성은 양장으로 통일된 것 같다. 그러나 의복의 종류는 너무도 다양하여, 의상의 종류에 따라 사람의 맵시 또한 수없이 변한다.
어느 날 내가 가정방문을 했을 때, 학생의 어머니들이 평상복차림으로 있는 것을 만나 보았다. 얼마 뒤에 학교에 행사로 학모들이 한복 또는 양장차림으로 학교에 나왔을 때 몰라보아 큰 실수를 했다. 의복은 사람의 모습을 몰라보게 변화시킨다. 그 분들이 입고 온 옷이 수백만 원 하는 고급 옷들이 아니요, 평상복이었지만 몰라보게 예뻤다. 학교에 올 때는 연회석상에 가는 것처럼 화려하게 입지 않지만 “의복이 날개란” 속담이 실감났다.
“입은 거지는 얻어먹어도, 벗은 거지는 굶는다.”고 하는 옛 말도 있다. 이런 속담 때문인가 우리 사회는 의복에 관한 관심이 너무도 많다. 남성들 보다 특히 여성들 사이에는 옷차림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어떤 옷은 코트 한 벌에도 천만 원이 넘는다. 거기에 양장 한 벌 맞추고, 손가방 수백만 원에, 지닌 패물까지 합치면, 여성 한 사람이 몸에 수천만 원을 갖고 다닌다. 이런 것은 부유층만이 아니라 중류사회에도 예사이다.
부인들은 이런 것에 현혹되어 서로 소외감이 조성되기도 한다. 그래서인가 집집마다 돈을 긁어모아, 백화점의 값비싼 물건으로 온 몸에 포장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울리지 않는 듯 생각하는 풍조가 생겨, 과도한 소비가 나라경제를 살리는 미덕으로 여기기까지 한다. 과년 그것이 옳은가? 미국 같은 부자나라도 과소비로 무역적자가 세계최고라 하니 말이다.
“돼지는 갑옷을 입어도 돼지란” 옛말이 있다. “옷의 가치는 옷걸이에 따라 정해진다.”고 하는 것이 정설이다. 옷걸이는 그대로 인데, 옷만 화려하게 꾸민다고 얼마나 달라질까? “옷값은 생산원가에 의하여 비싸지는 것이 아니라, 만족도와 느낌에 따라 비싸진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사회에는 그런 것보다 생산제품의 종류가 무엇인가에 따라 가격이 형성된다. 이 모순된 가격형성 때문에 여성들은 한 때 코트하면 밍크제품, 핸드백하면 악어제품이 아니면, 보지도 않는 풍조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한물갔다. 유행은 계속 변한다. 옷은 취향에 따라 입어야 하지만, 유행하는 옷 중 남이 알아주는 것으로 택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항상 불안하게 살아야 한다.
아무리 비싸고 남이 알아주는 좋은 옷이라 해도 실용성이 있어야 좋은 옷이다. 좋다고 입고나간 옷이 조심스럽고 불편하다면 무슨 가치가 있는가? 옷의 가치는 가격이 아니라 그 옷이 얼마나 잘 어울리며, 생활하기에 편하고 편리한 정도에 따라 평가되어야할 것이다. 그러므로 산행할 때는 등산복, 운동할 때는 추리닝, 노동할 때는 청바지와 상의 한 벌, 예식장에서는 정장이 최상이다. 그러나 명절이나 우리 고유의 행사 때는 한복차림이 가장 어울린다. 젊은 여인은 마치 선녀 같다. 의복이 장소와 의식에 따라 격에 맞을 때 의복이 바로 날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비자 보호원에서 유명백화점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외제 수입품 옷의 가격을 조사했다. 수입 원가보다 열배가 비쌌다. 상인들에게 해도 너무하지 않느냐 따지니, 이익을 20내지 30% 붙이니 하도 안 팔려 비싸게 받으니 금방 팔렸다 한다. 얼마나 황당하고 웃지 못 할 일인가?
사람이 소유하는 것은 정도에 맞아야 마음이 늘 편안하다. 길거리에서 파는 사구라 옷이라도 색상만 잘 골라 용도에 맞춰 입으면 편하고 잘 어울리며 실용적인 것이 많다. 가격을 보고 옷의 가치를 매겨서는 안 될 것이다. 서양사람 들은 보통 때는 어딜 가나 청바지에 잠바차림이다. 행사장이나 예식 때가 아니면, 좀처럼 정장을 하지 않는다. 고급 정장이 아니라 보통정장이다. 그들은 옷에 관해서 우리처럼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보다 몇 십 배 잘 살지만 그들은 돈을 낭비하지 않는다, 우리도 서양인들의 옷 입는 습성을 배우면서 돈을 알뜰히 모아 유용하고 가치 있게 써야할 할 것이다. “돈은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써야 한다.”는 옛 사람들의 말씀이 경종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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