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리운 어머니지만 더 사무치게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주변과 싸워서 외톨이가 되어있을때 어수선한 세상 정의와 진실이 혼돈 스러울때, 명절은 닥아오고, 눈이라도 펑펑 내려 세상을 한번 덮어줬으면 가시적인 것이 없을때 생각은 깊어지고 객관적 사고를 할 수 있으니까요 한 사흘 붕대처럼 세상을 덮어줬으면 했는데 이내 녹아 버려 아쉬웠습니다 인간들이 애틋할때 하늘에서는 공중에 구호 몇 줄 걸어 놓고 가시는 것 같아요 먼 눈의 사랑을 믿고 뚜벅 뚜벅 걸어 가라고 첫눈을 내리시는 것 같아요 명절 앞두고 만날 멀리서 온 가족들에게 줄 음식과 작은 선물 늘 챙겨 두었던 조각보로 만들어놓은 해 주고 싶은 말들 많이들 마음이 조급하시겠지요 그럴수록 한 박자 늦춰 유유하게 준비 하세요
눈2 (김규성)
양지에서는
살짝 어루만지기만 해도 금새 울어버리는 저 순한 것이
어쩌면 응달에서는
그리 사나운 빙판으로 변할까
나는 아내를 너무 오래 응달에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