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우리 부모님들은 참 훌륭 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형편에 자식들 도시로 보내 공부시킬
생각을 하셨는지 ..
자식들도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공부했고요.
두칠님 글을 읽으니 남편 후배 생각이 납니다.
남편의 후배는 시골 출신인데, 농사를 짓던
그의 아버지는 그 후배에게 학교 교장 선생님이나
면서기가 되라고 하셨답니다.
그 후배의 아버지는 자기가 지게를 지고 땀을 뻘뻘 흘리며
지나가다 학교 울타리 너머 운동장에서 뒷짐을 지고
시원한 나무 그늘 밑을 왔다갔다 하는 교장 선생님을 보고
교장이 되면 별로 하는 일도 없고 편하다는 생각을 하신것이지요.
당시 문맹이 많은 시대라 호적 정리 등을 하기 위해
면 사무소에 가면 면서기에게 저절로 허리를 굽히게 되니
면서기가 되면 편안히 의자에 앉아서 펜 만 살살 놀리고도
대접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신것이지요.
그 후배는 교장 선생님이나 면서기는 되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염원대로 농사를 짓지 않고 양복입고
여름이면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이 되었답니다.
그때는 농촌을 탈출하는것이 잘 사는 길이고
부모님들도 자식들은 대처로 나가 살기를 바랐지만
지금은 농촌에 사는 분들이 오히려 등 따시고 배 부른
분들이 많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