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948회 물빛 시토론 날입니다
공부
김 사 인
'다 공부지요'
라고 말하고 나면
참 좋습니다
어머님 떠나시는 일
남아 배웅하는 일
'우리 어매 마지막 큰 공부하고 계십니다'
말하고 나면 나는
앉은뱅이책상 앞에 무릎 꿇은 착한 소년입니다.
어디선가 크고 두터운 손이 와서
애쓴다고 머리 쓰다듬어주실 것 같습니다.
눈만 내리깐 채
숫기 없는 나는
아무 말 못하겠지요만
속으로는 고맙고도 서러워
눈물 핑 돌겠지요만.
날이 저무는 일
비 오시는 일
바람 부는 일
갈잎 지고 새움 돋듯
누군가 가고 또 누군가 오는 일
때때로 그 곁에 골똘히 지켜 섰기도 하는 일
'다 공부지요' 말하고 나면 좀 견딜 만해집니다
*
장맛비도 비맞는 나무도 여름을 여름답게 합니다
일년에 한 번 몸도 마음도 바짝 태울 수 있는 여름 속으로 깊이 들어갔다 나와도 좋겠습니다 구릿빛 정신이 된다면 시도 단단해 질 것 같습니다
내일 오후 3시까지 햇볕에 잘 그을린 시 한편 '토론해 봅시다' 방에 올려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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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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