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깊은 곳, 어둠의 웅덩이에 골타르처럼 고여있는 슬픔
세월이 가도 마르지 않고 순간순간 불이 되어 꽃을 태우고
나무를 태우고 사람들을 태운다
아무것도 아닌데 울컥!
독사 대가리 같은 화가 불끈 치솟아 일상의 평화를 유리조각처럼 박살낸다
올해부턴,지금부턴, 다신, 입술을 깨물어도
조금만 자존에 화가 닿이기만 해도 폭죽처럼 터지는 불길
내려가자 내려가자 잠들어라
어둠속의 어둠이 되어라
관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도
새우처럼 쪼그린 소녀의 가슴팍에 박힌 돌은
스스로 돌팔매가 되어 자신의 가슴을 향해 날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