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권 달웅
저물녘 종소리는 끊어질듯 이어진다
울면서 내려가는 물처럼
가야할 길은 갈수록 멀어진다
아득하고 적막 해진다
모든것은 석양빛으로 가련 해진다
서천으로 사라지는 하루는
보잘것 없는 돌멩이 한점 던져 주면서
뒹굴어온 지상을 가리킨다
산전 수전겪은 가슴에
상처와 회한은 갈잎처럼 부스럭대고
아무것도 이룩 한 것 없이
그 누구에게도 기쁨을 주지 못한 내가
강물이 되어 흐른다
막히고 부딪치면서
먼데까지 흘러가는 생
길없는 길을 찾아가는 물오리 들이
새까맣게 언강을 건너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