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이 올라 작은 소동이 나도
하늘은 높고 들판의 곡식들은 누렇게 익어
추수할 때가 가까이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물빛도 그동안 써 둔 작품들을 묶어야
할때가 가까워진것 같습니다.
자세한 일정은 모임에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내일은 물빛 정기모임일입니다.
장소 ; 대륜고등학교 국어과 연구실
시간 ; 오후 7시정각
끗발 -건빵- /서하
닳은 고무신 뒤축 끌면서 아버지 데리러 간다
주막집 불빛이 밤길 어둠을 끌어 안는다
방문에 비친 훌쭉한 아버지 그림자
-아부지 지베 손님 왔어예, 빨리 가입시더
오지도 않은 손님 왔다는 말은
문지방에 걸려 넘어진다
-쪼매마 있다가 간다 캐라
툭 던져주시는 건빵 한 봉지
화투판 냄새 가득 밴 건빵 위로 달이 뜬다
걸신들린 것처럼
아버지 한 봉지 다 털어 먹는다
빈 봉지 같은 아버지 데리고 집으로 가는 길
짧은 그림자 길게 널며 가는
아홉 살 겨울이 사무치다
울긋불긋한 화투판보다
더 마른 침 도는 기억 한 봉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