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물빛 22집 출판 기념회이자 513회 정기 모임입니다.
모임은 메나리 연습실에서 저녁 7시~ ?까지 입니다 *^^*
이번 동인지의 제목, <벽에도 상처가 있다>는 하이디 님의 작품 제목입니다.
벽에도 상처가 있다
정해영
가까이 서서
마주 보고 웃었다
서로 다른 웃음이
비껴 지나갔다
악수를 피한 채
차곡차곡 눌려있던 꼬리 긴 말들
출구를 찾아 나갔다
열리지 않는 벽
자세히 보면
벽에도 푸르스름한 자국이 있다
군데군데 금이 가 있는
어제, 연습실 청소 중에 크고 긴 다탁을 이리저리 옮겨보며 저는 천하장사 아줌마란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와 보시면 제가 얼마나 힘을 많이 썼는지 깜짝 놀랄 것입니다. 물빛 모임 덕분에 오랜만에 물건들의 위치를 바꾸며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오늘 많이 춥다해도 문학적 열정과 물빛적 애정이 있으므로 걱정하지 않습니다. 토론 시간에 자주 뵙지 못했던 분들을 뵐 수 있는 자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일일이 다 연락드리지 못하고 홈을 통해서만 알려서 죄송합니다.
참, 문인수첩 있으신 분은 좀 빌려주시면 안될까요? 동인지 발송에 필요해서요. 문인수첩이라고 하니 문인수 선생님께서 그 수첩에 든 여자는 모두 나의 첩이라고 해서 한참 웃었던 적이 떠오릅니다. 문인수 첩.
저는 6시부터 연습실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괜히 혼자 들떠서 공지 사항을 뭔가 빠트린 것 같기도 하고......아무튼 저녁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