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님의 <고소한 작은 어머니표 참기름>이야기가 참으로 정겹습니다.
명절이면 어른들 찾아뵙는 일이야말로 정말 소중한 풍속이지요.
목련님의 여러 자매들께서 연로하신 숙부 내외분과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
포근하게 상상됩니다. 돌아올 때 숙모님이 한 병씩 안겨주신
그 고소한 참기름....사랑은 정말 내리사랑인 것 같습니다.
저희 형제들은 이번 설을 충북의 어느 자연휴양림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몇 년 전, 아버지 기일에 선향 묘소에 모였다가 그냥 헤어지기 뭣해서
인근의 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을 묵었는데, 그게 괜찮아서 그 다음부터는
가을의 어머니 기일에도 그렇게 지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게
재미(?)가 생겨서, 해마다 봄(아버지), 가을(어머니)로 자연휴양림을 찾아
하룻밤을 함께 보내는 것이 연례행사(?)가 되었는데,
올해는 설에도 그러기로 했답니다.
설날 눈 쌓인 깊은 숲 속에서 이제는 늙은 형제들이 어린애들처럼 떠들며
맑고 싸늘한 아침 공기를 마시는 맛이 어떨는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