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여사님!
님의 작품 잘 읽었습니다.
적막한 가을밤의 산사 묘사가 무척 사실적이어서 얼마나 정겨운지요.
허물어진 토담, 낮은 법당, 찢어진 문종이, 희미한 단청
등굽은 대들보, 길섶의 다래넝쿨등이 산사를 가본듯 느껴지게끔 하네요.
'풍경소리 저 홀로 경전을 읽는다' 이 행도 좋고요.
등굽은 대들보가 하는 참선과 작은 등불에 달아 놓은
그리운 이의 얼굴도 참 정겨운 풍경이네요.
깊어가는 가을 밤의 적막한 산사 풍경을 그린 시인의
소박하고 차분한 심성이 잘 그려져 있는 시 잘 감상했습니다.
또 다른 작품으로 더 자주 뵙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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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어진 토담
낮은 법당
찢어진 문종이 비집고
적막한 가을밤이 깊어진다
희미한 단청
등 굽은 대들보 참선에 들고
풍경소리 저 홀로 경전을
읽는다
소식 없는 이가 그리운 밤
작은 등불에
달아놓은 얼굴 하나
하늘에 반짝인다
장삼자락 흔들며
서둘러 가는 객승
길섶에 나온 다래넝쿨이
배웅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