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사실에서 인간적 진실을 찾는 것,
그것이 바로 시의 힘일 것이다.
원효가 수행을 했다는
소요산 자재암(인터넷 검색자료에는 사재암이 아니라 자재암으로 나와있다)을 시적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시에서 화자는 천여년 전의 화두를 묻는다.
마지막 연에서의 거미줄 한 줄은
바로 원효의 존재를 상징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 원효의 존재가 천년을 내려오면서
어지러운 세상을 모두 껴안는다는 뜻일까.
거미줄은 바로 인간의 존재, 생명의 존재가 모두 이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네가 없으면 나도 없다는 것.
화자의 낮은 포복이 거미줄 하나 처럼 느껴진다.
서경애님의 시 오랜만에 읽어서 그런지,
아니면 시적세계가 달라져서 그런지,
특별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