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과 설득을 해보자면 > 작품을 읽고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작품을 읽고

|
03-09-12 18:48

변명과 설득을 해보자면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전 체 목 록
이오타님 고맙습니다.
제 눈에는 신뢰할만한 작가라는 말만 남는데...굉장히 힘이 됩니다.
하지만 비판에도 귀를 기울여야 발전이 되겠지요.

우선 이오타님의 지적에 대해 나름대로 변명을 하자면

1. 제목---
화자가 두 사람이긴 하나 여기서 주인공은 여자입니다. 아마 독자들은 읽으면서 그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아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생의 자명종>이라는 제목은 진부해보이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애착이 갑니다. 진부함을 껴안고 가볼 참입니다.
여기서 자명종은 주인공이 주체적으로 설정해놓는 터닝포인트를 말합니다. 운명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이룩하는 여자주인공의 각별한 자명종.

2. <인물들이 여럿 나오지만 한 사람의 독백처럼 느껴진다. ---
그러므로 전통적인 서사문학에서 말하는 인물간의 대립과 갈등이 약하다.>
맞습니다. 서사보다는 장소와 시간의 변화에 따른 인물의 심리변화에 관심을 두고 시작한 것이어서 그렇습니다. 변명을 하자면 제조된 깡통 통조림처럼 복제된 도시인의 일상, 권태로움을 차라는 매개를 통해 쭉 나열해보고 싶었습니다. 차의 욕망이 바로 개인의 욕망, 여기선 개인의 의지 보다 기계(물질)의 의지가 더욱 가열차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물질의 유혹에서 사랑이 자유로울 수 있느냐하는 물음말입니다.

3. 소설의 캐릭터는 개성적이면서 동시에 보편성을 지녀야 한다. ---
비범한 인물이어서 개성적이긴 한데 보편성은 결여되었다는 것인가요? 보편성이라는 것은 사회변화와 유리되지 않는 성질이고 보면 결국 점진적이든 급진적이근 사회변화가 일어난다면 당연히 보편성은 확보되게 되는 셈이지요.
예를 들면 이혼율이 높아지면 이런 류의 캐릭터는 너무나 일반화된다는 것.

5. 그러나 시점을 너무 정확하게(규칙적으로) 바꾼 것은 작위적인 느낌을 준다.----------------
동일한 시간대에 겹치는 두 주인공의 심리적 추이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남녀의 생각차, 시각차,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 상황을 담으려면 기계적이더다로 똑같이 배분할 수 밖에 없었고 규칙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전 시점 분리, 이 점에 대해선 자부합니다.

6. 그러나 인물의 성격은 특별(비범 혹은 특이)하면서도 동시에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도 갖추어야 한다.---------------
이건 앞의 3항과 동일하므로 그냥 넘어갑니다.

7. <나(남자)>가 자신의 이복누이를 강간하는 장면은 작위적인 느낌이 든다. ---
이번 소설의 가장 취약점입니다. 그러나 이 부분이 좀 더 선명하게 완성된다면 이번 소설에서 가장 핵심주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퇴고를 거듭하면서 보완해 나갈겁니다.

8. 예컨대 승균이와 그의 약혼녀 간의 이야기, 돈을 뜯어내는 폭력의 세계가 어딘지 값싼 폭력영화에서처럼 <만들어진> 느낌이 든다.---------------
급조한 상황은 아니고 일반적인 상황, 그러니까 조폭들의 이런 폭력적인 상황에 이제 우리 실생활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증가된 현실을 그렸습니다.

9. 그런데 이도원 소설의 인물들은 휴머니티가 약해 보인다.----------
무력한 휴머니즘은 극복하고 싶습니다. 냉소로 일관된 반휴머니즘적인 저의 작업은 언젠가 보편적인 휴머니즘과는 차별을 두게 될 것입니다. 그게 제 소망입니다.


**********결국 변명과 설득은 글쓴이가 누릴 수 있는 몫은 아니라는 것이 답글을 쓰면서 밝혀지는군요. 더이상 변명하지 않고 말로 설득하지 않아도 되는 소설을 써야할 오기가 생깁니다.

이오타님 항상 먼저 읽어주시고 이렇게 비평해주셔서 고맙습니다.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57 김상연 시인의 <삶>을 읽고, 인기글 이오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6-21 1474
256 김세현씨의 [상사화]를 읽고, 인기글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1-17 1356
255 김학원 선생님의 <집사람>을 읽고, 인기글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1-04 1237
254 답변글 이진흥 선생님의 <집사람>에 대하여 인기글 김학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1-17 1080
253 정해영씨의 [그곳이 아프다]를 읽고, 인기글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6-05-16 1071
252 정해영씨의 <연인>을 읽고, 인기글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5-02-28 1058
251 강은소 시인의 <적멸궁에 앉아>를 읽고, 인기글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5-02-01 1526
250 김학원 선생님의 작품 <석양> 고쳐읽기 인기글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4-10-15 1030
249 김학원 선생님의 <낙조>에 대하여, 인기글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4-10-14 1268
248 신상조씨의 [안녕, 잘 가]를 읽고, 인기글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4-09-17 1289
247 정해영씨의 작품 <아이스 홍시>에 대하여, 인기글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4-07-01 1189
246 답변글 저장된 뚜껑 착한여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4-07-03 966
245 신상조씨의 작품 <침묵>에 대하여, 인기글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4-06-18 1222
244 신상조씨의 작품 <편지>에 대하여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4-03-25 999
243 신상조씨의 [눈바람]을 읽고, 인기글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4-02-18 1126
242 신명숙씨의 <산은 지금 올이 고르다>를 읽고, 인기글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4-02-09 1767
241 신상조씨의 <곰국을 고며>를 읽고, 인기글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4-01-29 1346
240 김상연님의 <말 그 너머에 사랑이 있다>를 읽고 인기글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12-15 1130
239 김상연 시인의 <들여다본다>에 대하여 인기글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12-03 1484
238 김상연님의 <들여다본다>를 읽고 인기글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12-01 1182
237 답변글 김상연님의 <들여다본다>를 읽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12-02 853
236 엉겅퀴님의 작품 새터에서를...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11-23 721
235 답변글 엉겅퀴님의 작품 새터에서를... 엉겅퀴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11-27 654
234 시를 대하면 세상이 훤히 열리고... 세현님의 작품을 읽고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11-22 743
233 김상연님의 <월식>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11-21 900
232 '내눈이플레어스커트가나풀나풀춤추는' 을 읽고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11-19 810
231 묘각사를 읽고 미소년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11-14 759
230 적막한 가을밤의 산사 묘사가... 차재희님 묘각사를 읽고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11-12 893
229 답변글 적막한 가을밤의 산사 묘사가... 차재희님 묘각사를 읽고 보리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11-17 663
228 서경애님의 소요산 거미줄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11-06 745
227 답변글 거미줄 한 줄의 의미는...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11-11 810
226 이도원의 소설 [내 생의 자명종]을 읽고, 인기글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9-09 1260
» 답변글 변명과 설득을 해보자면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9-12 855
224 이도원님의 폭설(드라마)를 읽고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6-21 802
223 답변글 허점 투성이, 부끄럽습니다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6-21 758
222 조우기님의 <가장의 한마디>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6-18 793
221 답변글 조우기님의 <가장의 한마디>를 읽고 조우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6-18 661
220 유자란씨의 <심청, 인당수에 뛰어들다>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6-13 989
219 답변글 허걱!!! 딴죽의 칭찬이???? 굳센 난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6-16 611
218 유자란님의 <심청 인당수에 뛰어들다>를 읽고 인기글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6-09 1124
217 답변글 유자란님의 <심청 인당수에 뛰어들다>를 읽고 굳센 난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6-11 662
216 차재희님의 <바다>를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29 910
215 정정지님의 시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에 대하여,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29 939
214 이상(2商)님의 작품 [산과 노을]을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22 906
213 답변글 정정지님의 시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에 대하여,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29 828
212 답변글 정정지님의 시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에 대하여,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3-05-30 747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