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바다>인지 <잠들지 못하고>인지 모르겠습니다.
차재희님의 이 시, 전 정말 감동적으로 읽었습니다.
우선 현실적인 문제를 이렇게 낮고 정갈한 목소리로
풀어나간 것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누구를 위한 고행인가>
<온갖 어려움 가슴으로 녹여 짠물이 되었는가>
<성날 때도 잔잔할 때도
길게 엎드려 부서질 때까지>
<선승이 알아차리고
오월 뙤약볕 아래 긴 여정에 들었다>
이런 구체적인 시어가 지금 많은 사람의 가슴을 젖게하는
삼보일보를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그 삼보일보는 욕심과 허영, 기만과 수치를 모르는 우리들을
통렬하게 껴앉았습니다. 목숨을 담보로 한 그들의 깊은 사랑을
이 시를 통해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참으로 좋은 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차재희님의 건필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