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이번 물빛 모임때 토론한 적이 있습니다.
이 시는 모험심이 없고 너무 안정된 시여서 비판할 여지가 없는
그런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저의 의견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고난 뒤 뭔가 가슴 한 켠이 찌르르
울리는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요.
분석 이전의 생동적인 느낌, 이런 것입니다.
이오타님이 말씀하신 불빛과 길잡이의 조응이 과연
적확한가, 완전한가
이런 생각이 다시 드는군요.
등대나 불빛은 정적이어서 동적인 의지를 내포하고 있는
<길잡이>라는 낱말과는 상응하기 완전치 않다는 것이
이오타님의 의견이었습니다.
전 결벽증으로 다소 몰아부쳤는데요...하지만 백분의 일, 백만문의 일
정도의 미묘한 , 미세한 차이라도
우리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이런 결벽증은 기꺼이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었습니다.
아직까지 <길잡이>라는 대신 다른 말을 생각해 보지 못한 저로서는
상응이 덜 된 채로 감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오타님의 작품평으로 인해 전 배우는 게 많습니다.
문장을 뜯어 고치고 만드는 작업에 아직도 연연해 하는 저로서는
이렇게 전체적인 조화나 깊은 의미를 반추하고 생각하게 하는
이오타님의 평이 유익합니다.
정정지님, 시에서
<저 파도 얼르며>에서 얼르며는 틀린 표현입니다.
어린 아이나 짐승을 귀엽게 다루어 기쁘게 하여주다라는 의미를 지닌 <어르다>는 <어르다>가 기본형인 것으로 여기서 <저 파도 어르며>가 맞을 것 입니다.
<얼르며>는 사투리 표현일 듯 싶습니다.
그리고 1연에서 <밤 새><비 바람>은 <밤새><비바람>으로 붙였으면 합니다.
여전히 저는 이런 언어 조각 맞추기에 집착하는 결벽증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