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이규석
살다가, 살다가
슬픈 소식 잘 들리다가 기쁜 소식 안 들리면 난청이라면서요
청력검사실에 들어가
매미소리에 손 올리고
귀뚜라미소리에 손 내렸더니 경증장애라는군요
어릴 적 냇가에서 머리 쳐 박고 헤엄치던 모습이 스치더군요
맞춰준 보청기를 꼽았더니
듣고 싶은 소리만 커진 게 아니라 악다구니까지 커졌어요
세상이 시끄러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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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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