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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멀리 있는 나

 

정해영

 

원래는 하나였던

몸 밖에 있는

또 하나의 나

줄처럼 당긴다

 

낳아서

칭얼대던 시간 들쳐 업으면

토하고 때리고 눈을 찌르고

이빨로 깨물고 오줌을 싸던

 

길을 가다가도

먼저 걸어야 걷고

잠을 잘 때도

그 가슴부터 다독여야 잔다

 

멀리 있는 그

눈에 눈물 고이면 이쪽은

펑펑 울고

아프다고 전해오면 더

찢어진다

 

핏줄로 묶어 놓은 너와나

미어질듯 당겨서

돌아누울 수도 없는

아주 오래 전

헤어진 내가

나를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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