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방지턱을 넘으며
황 석주
고속도로를 벗어나 마을 길에서 마주친 과속방지턱
누르고 더하고 다시 다듬어 매끈하게 만들고
그 위에 장애물을 올려놓다니
도로를 만들고 속도를 내지 말라니
사는 건 더러 그런 것
누구의 발이라도 걸고 넘어질
울컥 또는 덜커덕
모질게 각지 받침, 기억(ㄱ)에 저항하여 이길 수는 없다
입안에서 적당히 녹은 알사탕처럼 매끄럽게
울렁 또는 꿀렁
둥근 마무리 이응(0)을 불러내야 한다
작은 쟁애물에도 소환되었던 지난날의 각진 기억들을 떠올리며
과속방지턱 한참이나 앞에서 이응을 주문해 본다
넘어야 하는 것은 턱이 아니라 소환되는 발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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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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