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겸(地山謙)*, 깊고 낮음 속
박경화
땅 아래 자신을 숨기고
나무와 풀 길러내며
더 깊이 흐르는 산
물은 만나는 것마다 품어주며
더 낮은 곳 찾아가고
소리 없는 깊고 낮음 속
빈틈없이 조화로운 자연
그 어우러짐에
나는 무엇을 보태며
살고 있는지
살아온 날들은
낱낱이 흩어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데
* 지산겸(地山謙): 높은 산이 땅 아래에 있다는 것으로 겸손함을 이르는 말, 주역 64괘 중 제15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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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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