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
폭염과 장마사이를 비집고 배롱나무 꽃 핀다
떨구는 붉은 얼굴들
꽃물 든 아스팔트 길 밟고 떠나는 그
벗겨진 한 생이 화르르 작은 나무 상자에 들어간다
갔다, 바다로 떠나버린.
더 이상의 고단함이 이 생에 머물지 말기를 그를
바래다주고 마음 헹구고 돌아서는데 붉을 대로 붉은
길가 배롱나무 부르르 제 몸 턴다
백일을 꽃피웠다 꽃 다 지우고 만
꽃 다 지우고 만 설렁한 가지의 끝
환하게 웃는, 웃는 그
먹먹한 눈앞에 노을 잠시 내려앉았다 간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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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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