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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기ㅡ팔음 김미숙 


"여기 앉아라"
"이거 먹어라"
늘 명령하듯 말하는 사람들

나를 섬기는 그 마음들이
오히려 짜증스럽다

세상을 살면서
건강문제 다음으로 힘든 것은
인간관계

우리 사이가 가까워질수록
나를 더욱 힘들게 한다
사사건건 간섭하고 
휘두르려고 한다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
자꾸 부딪히다 보면
끝내 사기그릇처럼
이가 빠지기  때문

너무 멀면 무관심하고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서로 부딪히지 않는다
가로수 거리만큼, 딱 그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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