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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그 소리는 교미를 끝낸 매미의 장송곡이다 여름 한 철 고운 날개 달고 마음껏 날았다 임 찾아 울기도 많이 울었다 이제 겨우 그리운 임 만나 단꿈에 졌었는데 하룻밤 꽃잠으로 '툭'하고 떨어진다 한 달 뒤에 암컷 매미도 마지막 힘을 다하여 알을 낳고 '툭' 떨어지니 여름의 산야는 매미의 사체로 숙연하다 

 

‘아하하 하’ 그녀의 웃음소리가 허공을 맴돌다 ‘툭’하고 떨어진다 꽃다운 나이에 남편을 보내고, 어린 남매에 생을 걸었던 여자 막내딸이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는 날 신혼집 청소하러 간 그녀는, 결국  계단을 다 오르지 못하고 툭 떨어졌다 국화 향기 가득한 터널을 한참 지나니 그녀가 있다 덕지덕지 기운 옷으로 좌판을 지키던 여자, 오로지 자식에게 제 한 몸 던진 그녀가 가을걷이를 끝낸 농부처럼 웃고있다  '이제 그만 자신을 위해 살아라'는 나의 지청구를 삶을 완성하는 데는 정답이 없다고 미소로 말한다 

 

올여름도 매미는 죽어라 울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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