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벗는다
차가운 흙과의 입맞춤 생경하다
뽀족한 돌은
온몸으로 전해지는 통증이다
엄마는 발이 없었다
겨울에는 솜 버선이
여름에는 흰 무명 버선이 가늘고 하얀 다리를 받치고 있었다
남에게 보여서는 안되는 은밀한 치부처럼
이부자리에서 돌아앉아
신고 벗었다
먼 길 떠나는 날도
코가 유난이 커 보이는 버선을 신고 있었다
평온한 하루였다
산을 오르다 순간,
번개를 맞은 듯 발을 감싼다
벌거벗은 엄마의 발이 그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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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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