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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여인에게 추억을 들려주다

 

             수하

 

부제.라이너 마리아 릴케에게

 

 

빛이 눈처럼 사각사각 쏟아져 내리는 

사월의 한낮입니다

 

 

당신이 생각하던 루 살로메의 그리움은

무었이었습니까

나만의 느낌이지만 당신의 이름을 부를때 마다

나도 프라하의 시인이 된듯 

고상해지는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요

그래서요 라이너 마리아 릴케여

 

 

내가 지금 저 봄바람에 지는 꽃잎 때문에

몸이 아프고 마음이 어지러운 까닭은 무었인가요

사람들은 그런걸 봄앓이라고 한답니다

그렇습니다 언제부턴가 나는

벚꽃잎 펄펄 쓰러지던 봄날에 

사랑을 잃어버린 고통에 깊게 파묻혀 있습니다 

 

 

방금 바람 한무리가 어슬렁 거리며

내 마음의 담을넘어 왔구요 

봄바람이 흔든 혼란한 가슴에선

잃어버린 내 사랑을

붙잡을 새도 없이 

지금 막 언덕을 넘어갔습니다

 

 

당신의 여인과 장미의 사랑은 얼마나 아팠을까요

나에게도 봄마다 얼비치는 소녀

봄날의 햇살 속으로 너울너울 

사라진 이름을 불러줍니다

그래서요 라이너 마리아 릴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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