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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집

 

정해영

 

 어머니 불 켜지 않아도 환한 그곳에 계신가요 물려주신 항아리 집에 살아요 아프리카에서 가젤은 가장 빠른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죽는다고 해요 매일 아침 해가 뜨지만 여기는 키를 넘는 어둠이에요 어떤 날은 일용할 양식 금빛 햇살이 머리 위로 금화처럼 뿌려져요 그때는 어둠이 몇 움큼씩 쫓겨나가는 소리가 들려요 썩지 않기 위해서 신천 바람에 거풍하거나 앞산을 푸르게 돌아 온 흰 구름으로 문질러 보지만 세월이 쌓인 끈적끈적한 곰팡이어둠 잘 털어지지 않아요 생각 끝에 덩어리째 푹푹 삶아 단단하게 발로 밟아 한사코 계단을 만들어요 자정이 넘은 빈집은 내 속이 펄펄 잘도 끓어 수직계단을 만들어요 아직 턱없이 모자라요 그런데 집에 창문은 왜 없는 거예요 양식이 가득한 이곳은 바람이 불지 않아요 그저 올려다보는 동그란 하늘이 창이예요 어머니, 해가 뜨면 또 달려야 해요 가젤처럼. 자꾸 어머니를 불러 보는 것은 보고 싶어서 라기 보다 사용하시던 바느질함이나 아득함 막막함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궁금해서예요 울산의 간절 곷은 동해안에서 제일 먼저 해가 뜬다고 하는데 간절함 속에도 해가 뜨는 지 알고 싶어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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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오관을 통해 자아와 세계가 소통하는데 못하면 답답하다  화자의 존재를 항아리 집으로 읽을 수 있는 시다 나는 누구인가는 항아리 속처럼 모른다 항아리 속의 상징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를 보여주는 시다 항아리 속에 갇힌 자아가 나가고 싶은 것은 알겠는데 삶은 것을 계단으로 만든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펄펄 잘도 끓어 수직 계단을 만들어요' 은 논리적으로 빨리 오지 않는다 설명이 덜 된 듯 하다 '양식이 가득한'은 시련을 뜻하는 시인데 조금 덜 맞는 것 같다 '아프리카에서 ....죽는다고 해요'의 문장은 좀 일찍 나온 듯 하다 '간절곶' '간절함' 은 비슷한 말의 어감이 재미 있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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