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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그날이 오면

                        곽미숙

 

평생

밭과 베틀을 오가던 어머니

오늘 외출하시네

 

한복 곱게 차려입고

화장 하셨네

 

낫처럼 굽은 허리

시원하게 한 번

펴보는 게 소원이라더니

오늘 쭈욱 펴셨네

 

누굴 만났길래

갓 시집온 새색시처럼

저리 다소곳한가

정말 궁금하네

 

개똥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더니

가서 보니 울며 왔던 이승보다

저승이 좋다고

편안한 얼굴이 내게 말하네

 

언젠가

나 먼길 떠날때도

저리 가겠네

 

그날이 기다려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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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장원시다 단순하고 소박한 이미지지만 죽음의 슬픔을 아름답게 역설적으로 표현한 좋은 시다 반복 어미가 긴장감을 풀어준다 친근하게 들린다 마지막 연은 리얼리티 면에서 좀 걸린다 '저리가고 싶네 /그날을 상상해 보네' 정도로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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