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속에 / 전 영 숙(951회 토론작)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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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속에

 

전 영 숙

 

숲이 비에 젖는다

뒷덜미를 잡힌 동물처럼

아래로 축 처진 식물들

저항 할 수 없을 땐

순응으로 가는 궂은 날

어미가 물고 가는 새끼의 귀처럼

꽃이며 풀의 모습이

꺾이고 찢기고

기르는 일이 때로는

죽음으로 내 몰기도 해

피기도 전에 주저앉는 꽃들이다

젖었다 말랐다 숲은 더 무성해지겠지만

약한 것을 딛고 더 강해지겠지만

도태된 새끼를 숲에 묻는다

어미는 또 남은 새끼를 물고 어딘가로 간다

무엇이 불안해 내 삶도 나를 물고

이리저리 옮겨 다닌다

오늘은 장맛비 속에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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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의 시는 미완 같다 주어가 이끄는 문장이 여러 개 나와 헛갈리게 한다 (숲, 어미, 나) 명료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주어가 생략되어서 그런 현상을 준다 숨겨진 주어는 본인만 알고 있는 것이다 모든 시는 오독한다는 것은 창조적 읽기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시는 그렇치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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