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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봄 마중

 

                   이규석

 

첫 차를 탄 사람들

백팩에다 인생을 구겨 넣고서

새벽부터 땅 속을 달린다

꾸벅꾸벅 졸면서도

놓칠 수 없는 봄

눈꺼풀마다 꽃으로 피어났지만

꽃잎이 다 떨어지면 어쩌나,

흔들거리는 봉에

매달려 묵상에 들었다

혀로 밭을 갈 듯* 살아온

첫 차의 손님들이 땅위로 오르자

연둣빛 나무들이 일어섰다

 

 

* ‘좋은 사람을 많이 만들기 위해 혀로 밭을 갈 듯 하라

퇴계 선생의 인생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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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시간 시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고민을 하던 이규석샘인데 이제 수필하고 다른 싯적인 것을 터득한 것 같다 동적으로 움직이면서 리듬 운률을 느낄 수 있다 걱정하던 싯적인 문장이 감각적으로 온 것 같다 '인생을 구겨 넣고'는 의미상으로 너무 크고 넓어 조금 불만스럽다 '땅 속으로 달리고 땅 위로 오르고'가 이상하다 납득이 안된다 '묵상'도 조금 걸린다 마지막 문장 '연둣빛 나무들이 일어섰다'는 봄 마중과 잘 어울리는 좋은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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