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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여름은 부재중

 

이 자

 

 

폭염과 장마사이를 비집고 배롱나무 꽃 핀다

 

떨구는 붉은 얼굴들 

꽃물 든  아스팔트 길 밟고 떠나는 그

벗겨진 한 생이 화르르 작은 나무 상자에 들어간다

갔다, 바다로 떠나버린.

 

  더 이상의 고단함이 이 생에 머물지 말기를 그를

바래다주고 마음 헹구고 돌아서는데 붉을 대로 붉은

길가 배롱나무 부르르 제 몸 턴다

 

백일을 꽃피웠다 꽃 다 지우고 만

꽃 다 지우고 만 설렁한 가지의 끝

환하게 웃는, 웃는 그 

먹먹한 눈앞에  노을 잠시 내려앉았다 간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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