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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밥 먹을 때처럼 따뜻하다/김 용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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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저녁밥 먹을 때처럼 따뜻하다

     ​김 용 순

     ​그는 눈물을 참으며 밥을 먹는다
      버림받은 게 아닌데 버려진 것 같아서
      또 우울해진 것일까
      마냥 울지 말라는 말에 그는 한없이 목이 멘다
      매운 밥을 먹으며 소리 없이 속으로만 운다
      그의 무거운 시간이 흐르고 쌓여
      힘들고 외롭겠지만
      괜찮다 괜찮다 등을 토닥여 주는 손길
      어디서 따뜻한 말이 들리는 듯
      굳어 있는 그의 마음이 녹는다
      그저 그런 날이 아니었다
      오늘은 늦은 저녁밥 먹을 때처럼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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