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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목걸이 ㅡ팔음김미숙


아침에 눈을 떠보니
목걸이가 없다
놀라 새가슴처럼 파닥파닥 뛴다

앵두빛 루비, 바다빛 사파이어
연두빛 에메랄드가
나비 모양으로 박힌 목걸이,
집안 어디에도 없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 약속
이대로 첫사랑이
영영 떠나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똬리를 튼다

찬물 한 컵 마시고 곰곰
어젯밤 행적을 추적한 끝에
대문 앞 자동차 곁에서 찾았다
차에서 내릴 때 흘렀던 모양인데
눈 밝은 행인이 없었나 보다

고난의 언덕을 넘을 때마다
흔들리던 내 영혼을 지켜준 목걸이
알알한 애정과 손때 묻은 지
어느덧 수십 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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