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집 원고 > 토론해봅시다

본문 바로가기
|
14-10-16 09:01

31집 원고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목    록  
1.마스카라와 하이힐





거울 앞에서 주름진 얼굴에

애써 실눈을 치켜 올리며

자존심을 올린다

움츠렸던 어깨가 펴지고

하이힐을 신은 것처럼

굽은 허리가 펴지는 것 같은

일흔의

마스카라



2, 가방



가족들과 남해 바다로 여행을 갔을 때 문득 눈에 띄였다

작은 소자무 밑에

누워 있는 예쁜 가방

횡재한 듯

가지고 와서 한 달쯤 썼을까



그 가방 들고 다니다 넘어져 무릎을 다쳤다

도둑이 물건만 훔치고 버리고 간 가방일까

연인한테 버림받고

바다에 뛰어든 여인이 두고 간 가방일까



공연히 다친 것이

그 가방 탓인 것 같아

그 가방

거리로 던져 버렸다





3, 미치다





대구 신천의 젖줄이 흘러내리는

파동에 이르면

먼 역사의 뒤안길 걸어온

늙은 옹기들 즐비하다



배 둘레가 몇 아름이나 되는 가지가지

형상의 큰 독들

새 주둥이처럼 입이 작고

학처럼 목이 긴 독특한 얼굴의 독들이

왁자지껄 하는 얘기 즐겁다



아메리칸 드림도 출세의 꿈도

독 속에 묻어 버리고

오로지 독에 미쳐버린 남자는

일류대를 나온 인텔리다



독 공원을 꿈꾸며

독의 그윽한 숨결을 찾아

전국을 헤매는 남자의 걸음은

정처없다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895
감자를 앞에 두고/ 이규석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25
32
894
배반의 장미
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25
32
893
詩 의자
2
꽃나비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25
48
892
툭.툭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25
35
891
막둥이 ㅡ팔음
팔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25
36
890
풍선 처리하기
하루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25
31
889
젖은 분홍 / 전 영 숙(969회 토론작)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25
34
888
걱정없는 저녁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25
39
887
그를 따르다
꽃나비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1
70
886
꽃의 시간 ㅡ곽미숙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1
48
885
거울 앞에서/ 이규석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1
53
884
작지만 실한 / 전 영 숙 (968회 토론작)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1
56
883
생일축하
4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1
74
882
대숲에서 ㅡ김미숙 (968차 토론)
팔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0
53
881
할아버지 청사초롱
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28
62
880
지귀여, 돌탑에 기대어 생각해 보시게나
꽃나비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28
75
879
엄마는 발이 없었다 /곽미숙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28
61
878
반성 / 전 영 숙(967회 토론작)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28
55
877
눈으로 먹다ㅡ김미숙 (967회)
팔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28
38
876
비오는 날 ㅡ김미숙(966회)
팔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14
85
875
할미꽃/ 이규석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14
77
874
그를 보낸다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14
72
873
증명사진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13
75
872
청령포 눈물바람꽃
꽃나비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13
88
871
나의 우렁각시
하루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13
76
870
달은 다 읽을 수 있다 / 정 정 지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13
63
869
봄과 여인에게 추억을 들려주다
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3
81
868
저장 or 삭제
1
꽃나비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3
102
867
꽃의 시간
1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3
72
866
일기 / 전 영 숙 (965회 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3
76
865
대파를 썰며 ㅡ팔음김미숙
1
팔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3
104
864
한 입 크기의 봄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3
78
863
봄이야/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09
77
862
한 시절 잠든 동안
1
꽃나비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09
102
861
현재상황
1
달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09
93
860
다시 대숲에서
1
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09
76
859
배려 / 전 영 숙 (964회 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09
107
858
참가자미 선생의 말씀을 1547장에 저장하다 / 이자
달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3-26
105
857
사월이 오고있다
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3-26
87
856
북어의 방식
하루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3-26
76
855
다리미 일기
꽃나비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3-26
110
854
이유식 먹는 동안 / 전 영 숙(963회 토론작)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3-26
93
853
큰 나무 / 정 정 지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3-26
89
852
봄을 기다리며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3-26
82
851
노후를 바라보다
1
꽃나비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3-12
163
850
물미역을 씻으며 / 전 영 숙 (962회 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3-12
1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Copyright © mulbit.com All rights reserved.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