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이규석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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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이규석

 

 

 살다가, 살다가

 슬픈 소식 잘 들리다가 기쁜 소식 안 들리면 난청이라면서요

 청력검사실에 들어가

 매미소리에 손 올리고

 귀뚜라미소리에 손 내렸더니 경증장애라는군요

 어릴 적 냇가에서 머리 쳐 박고 헤엄치던 모습이 스치더군요

 맞춰준 보청기를 꼽았더니

 듣고 싶은 소리만 커진 게 아니라 악다구니까지 커졌어요

 세상이 시끄러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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