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풀잎 위에/김 용 순(974회 토론작)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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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풀잎 위에/김 용 순(974회 토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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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살이 풀잎 위에

 

     ​김 용 순


     ​햇살이 풀잎 위에 내려앉는 아침

      먼 집의 회랑을 돌아서 가는 곳

      그 어디쯤의 길목에서

      미래의 집을 향해가는 그대

      외로운 것은 어디 그대뿐이겠는가

      때로는 물끄러미 생각에 잠겨 있지만

      등 뒤가 안쓰럽구나

      미래의 집은 멀리 있어

      찾아가는 길은 바람 불고 험난하다

      아픔을 견뎌내는 긴 시간 뒤에

      날개를 펼치는 날들 있으리니

      지금, 바로, 여기가 중요한 길

      오늘도 풀잎에 햇살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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