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당 크레파스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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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 크레파스 

 

양다연

 

크레파스 한 다스가 팔꿈치에 밀려

책상 밑에 툭 떨어졌다

허리를 굽혀 줍는다. 

 

상자 속에서 만났던 크레파스는

색은 달라도 비슷했는데

하나하나 담으니 또 다른 느낌이다

 

마치 똑같은 형태의 아파트에 각각의 다른 사람이 사는 듯.

 

시시콜콜한 생각하며 이제

다 담았다고 생각했는데 하나가 비어있다.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굽히니 

방구석에 노란색 몽당 크레파스가 제 집인 양 앉아있다 

 

제 몸을 감싸고

제 이름을 자랑하던 

제 옷은 어디 간데없고

 

이리저리 부딪혀 

노란 개나리꽃은 

더 이상 그릴 수 없는 상처투성이가 되어있다.

 

울컥했다.

어떠한 불평불만 없이 

쓰임에 순종한 몽당 크레파스. 

 

작고 작은 크레파스에게

길고 긴 인생의 여정을 배웠다.

 

 가진 색의 모습대로 그날까지 묵묵히 당당히

인생의 여백을 채워가야 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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