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숨구멍
전 영 숙
푸른 녹음도
매미 울음도
녹아내린다
끈적하게 달라붙는다
수백만 평 폭염의 늪
허공도
소나기를 풀고
새를 불러 날게 하지만
땀 범벅이다
빠져나오지 못한다
쏟아지는 땡볕 아래
백일홍 아니면
무더운 숨 어디서 틔울까
여름의 숨구멍
더울수록 더 많이 피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맑아지는 숨이다
어디에도 물들지 않는
염천을 이고도
홀로 가벼운 꽃
진흙의 늪에 피는 꽃이 있다면
폭염의 늪에는 백일홍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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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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