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발이 없었다 /곽미숙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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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벗는다  

차가운 흙과의 입맞춤 생경하다

 뽀족한 돌은 

 온몸으로 전해지는 통증이다

 

엄마는 발이 없었다

겨울에는 솜 버선이 

여름에는 흰 무명 버선이 가늘고 하얀 다리를 받치고 있었다

 

 남에게 보여서는 안되는 은밀한 치부처럼

 이부자리에서  돌아앉아 

신고 벗었다

 

먼 길 떠나는 날도

코가 유난이 커 보이는 버선을 신고 있었다

평온한 하루였다

 

산을 오르다 순간,  

번개를 맞은 듯 발을 감싼다

 벌거벗은 엄마의 발이 그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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