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강변 수양버들에게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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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강변 수양버들에게

 

박경화

 

 

 

네게만 속삭였던 말

기억하지 마

 

한때 네게 기대었던

나를 찾으려고

건들대지 마

 

강물 위 윤슬처럼 반짝이는

무지갯빛 비늘 얻고

네가 닿지 못할 곳으로

영 가버린 나

 

천둥 비바람 속에

허공을 치며 흐느끼던

네 머리칼, 푸른 핏줄기가

사방 흩날리고

 

강물 따라 기어가는

네 뿌리의 숨죽인 울음소리

나는 듣고 있어

 

거슬러 갈 수 없는 날들

첩첩하게 저물었으니

 

이제, 그만,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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