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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걸음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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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걸음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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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걸음마를 배울 때 어머니는 키를 낮춰 손뼉을 치면서 이곳저곳으로 길을 만들어 걸음을 여물게 해 주었다
살다가 몇 번은 땅 끝에도 서게 되지 하이에나처럼 입을 벌린 파도 앞에서 뒷걸음질을 해야 하는데 그 길 밖에는 길이 없는데 배운 적이 없다
모르는 사이 밀려온 세상 끝에서 두 살 아이 마음으로 뒤로 발을 내 밀어 본다
사과 꽃 떨어진 자리 어슴푸레 사과 냄새 나듯
밤마다 어디서 들려오는 손뼉소리 손뼉 따라 길이 열리던 그 소리 나는 쪽으로 부서지는 걸음을 옮기고 또 옮긴다
저 뒤쪽 어디에 앉은뱅이로 앉아 있을 어머니 손뼉 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꽤 멀리 길을 만드셨나 보다 날선 이빨의 파도소리 천천히 멀어진다 - 정해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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