믈빛 965회 토론후기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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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묵혀 돌과 자갈이 더 많은 땅 집 한 모퉁이에 텃밭을 일군다 입 꽉 다문 흙을 달래며 깊숙이 박힌 돌까지 하나하나 골라내니 땅이 ..
- 늦깍기 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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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깍기 친구 -
오래 묵혀 돌과 자갈이 더 많은 땅 집 한 모퉁이에 텃밭을 일군다 입 꽉 다문 흙을 달래며 깊숙이 박힌 돌까지 하나하나 골라내니 땅이 제법 나긋나긋하다 해는 못안골로 넘어가고 땅거미에 일어서니 오후 내내 일군 밭이 한 평도 안 된다 에게 하다 생각해 보니 몇 십 년 피로 키워도 내 것이랄 게 없는데 달포만 꼼작거려도 작은 텃밭 하나 생기니 상추씨 뿌리면 상추 나고 콩 심으면 콩 나오니 늦이 막이 친구로 이만한 것이 또 있을까 싶어 호미 씻어 걸어둔다 - 곽미숙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