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읽어본 시를 다시 음미해 봅니다.
-- 살아온 모든 시간이 폭격이었다면
발버둥치며 살아도 허허로웠다면
그대 안에 억눌린 분노를 잠재울 수 없었다면
아아아 비바람처럼 사라지고 싶다면
벽공무한의 충만을 찾아
고삐를 풀고 가고 싶다면
버리고 싶다면
쫒긴다면 -- < 가출과 출가 중에서 >
사라진 누군가를 향해 자신의 마음 상태를 읊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 점 군더더기 없이 제 가슴에 곧장 꽂히는 화살촉 같은 시였습니다.
오늘 남금희님의 시와 함께 제 몸은 가출을 합니다.
오늘 남금희님의 시와 함께 제 영혼은 출가를 합니다.
마음속 온갖 잡다한 사념의 잡풀들을 파르라니 깎으며 남금희님의 시 한 편으로 인하여 오늘 하루도 헛되지 않으리라 여깁니다.
제 자신의 마음속,생활속을 한번 들여다보게 하는 시,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