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화님의 <고백> <저, 아가에게>를 읽고 > 작품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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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화님의 <고백> <저, 아가에게>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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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서정시이다. 시인 자신이 고백했듯 자신의 체험에 솔직한 시이다. 자신의 상처를 투명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이 시인이 이제껏 써온 다른 작품과는 차별된다.

<고백>은 불임의 여성이 참나리의 생태를 빌어 자신의 욕망을 희구하였고 <저,아가에게>는 첫사랑 꽃불같은 아이가 태어난 뒤의 모성애를 표현하였다.

산문시의 속성대로 서술적으로 , 행간의 여백을 허용하지 않은 <고백>의 경우, 제목에서 보듯 지극히 개인적이며 소박하다. 시 전반에 걸쳐진 나의 연발은 ('나,어느 산 숨어들어' '나 죽도록 꿈 꾸는 사이' '나 ,더욱 천천히 일어나며') 바로 시인이 주제의식을 한정 시킨 탓이다.

언어를 삶과 밀착시켰다는 점에서 높이 살만하나 시인 자신의 개인적 체험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시의 마지막, <첫사랑 꽃불같은 아이하나 거두고 싶다고 참나리, 네게는 결코 말하지 않으리라>에서 강렬한 역설로 내적고백을 드러낸 점이 바로 그 대표적 예이다.

<저, 아가에게> 의 경우 일정한 리듬을 타면서 유려하게 속깊은 모성을 표현하였다. 여기서의 어미는 꽃불같은 아이가 성장하여 어느새 자신을 벗어나 다른 세계로 향하는 것을 안타깝게 보면서 회귀하여 돌아오길 바라는 심정을 나타내었다.
일반화된 모성을 재미난 언어로 표현했을뿐 신선함은 없었다.

시가 시인의 개인적 체험 위에 독자적으로 설 수 있는 사회적 울림이 있어야 한다는 나의 생각을 덧붙이자면 아이가 돌아오길 바라며 기다리는 이런 강박적인 모성을 탈피하고자 하는 일련의 사회 움직임이 이 시인에겐 들리지 않는가 하는 점 이었다.
생명에 대한 역할과 책임을 오로지 여자에게만 국한시킨 점이 이 시인이 가지고 있는 한계이다. 기존의 낡은 이데올로기로는 상상력과 시를 다루는 기술이 높다할 지라도 결국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시인은 가장 나중까지 울고있는 사람>이라는 그 옛날의 무력한 시인관을 이 시인은 너무나 오랫동안 부여잡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시인 스스로 쓴소리를 더 좋아한다고 하여 수위를 높였다. 나의 비평에 반론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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