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애님의 글은 언제봐도 청순함과 정직함을 느끼게 합니다. 그것이
때로는 너무 평범한 듯 여겨지고 또 너무 착한(?) 것 같아 조금쯤 경건
해 지는 나를 보게 되기도 합니다만 한번쯤 마음을 뒤집어 읊어보는 서
경애님을 만나고 싶기도 하답니다.
개인적으로, 평원에서 호수로 마음의 벗,풍경이 바뀌게 된 계기가 무
척 궁금하기도 하구요.
드넓은 평원에서 누리던 사계절의 꽃과 나비를 떠나와 갇힌 호수에서
한없이 넓어지는 마음을 느끼신다니 제게는 다소 모순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느 날 평원(그대 마음)에 움푹한 호수(소중한 무엇?)가 생긴
것인가요? 호수의 무엇이 그대의 마음을 평원과 맞바꾸게 하였을까요?
호수는 분명 평원보다 좁다고 생각하는데.......아,누군가의 눈에는 작
은 풀꽃일지라도 초록이 그리운 이에게는 그 또한 엄청난 숲이 될 수
있지요. 그러한 마음으로 읊으셨나요? 많은 욕심을 버리고 소유할 수
있는 만큼만 가지며 아름답게 즐기고 누리겠다는 뜻으로 읽혀집니다.
<그 평원에도 사계절이 있지만> 이 구절이 아주 어색하게 생각됩니다.
갑자기 장면이 바뀌는 영화일지라도 그 안의 물결은 중심을 잃지 않
고 고요히,혹은 거세게 흘러가야 할 것입니다.
*서경애님,저는 이곳을 우리 물빛 학교 모임과 아주 동일하게 생각하고 편안히 이야기 한답니다. 그러나 제 눈빛이나 목소리까지 보일 수는 없고 글자로만 마음을 표현하자니 아주 답답하고 조금은 냉정하게도 느껴져 쓸쓸할 때가 많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만나지 않으면
또 너무 그리워서...아무튼 이곳의 좋은 점만을 생각하며 제 마음 전합니다. 그리고, 시란 두고두고 읽혀지는 것이며 제 마음의 평도 수시로 변할 수 있음을 귓속말로 남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