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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07 21:14

동문서답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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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소 동문서답형의 사고를 가진 듯 합니다.( 그것으로 자신의 글을 탓하지는 마십시요 글이 워낙 장문이라 눈이 좋지 않은 저는 읽는데 조금 힘들었지만 그대의 마음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 아님을 아셔야 합니다. 동문서답 속에서 제 마음을 읽지 못한 그대를 탓하기보다,제 표현력이 부족한 듯) 그 때문에 학교 다닐 때도 늘 야단맞았지요.선생님이 원하는 정답을 말하지 못해서...
그것은 제 식으로 살아온 글쓰기 방식일 수 있으며 제가 어떤 사물이나 글을 보고 느끼는 것이 남들과 다른 방향일 수도 있고 다른 느낌을 갖게도 되겠지요. 어둠 속에 있다가 정오의 거리에 나섰을 때 갑자기 바라보는 햇빛이 눈부셔 잠시 눈을 감고 딴 생각에 잠기기도 하지만 그것이 햇빛 때문이란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시를 공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죽어서도 공부지요.제게 있어서 시는.)
많은 말을 자주 속삭이라는 뜻도 아닙니다.하고 싶은 말을 하고 싶을
때 하시면 되시겠지요. 평을 바라고 계시면 평을 바란다고 라던가...사실 저같은 동문서답형의 사람이 남의 글을 평하기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러니 제 식으로 제 수준만큼 글을 쓰게 되는 것이겠지요. 평이 본인의 뜻하는 바에 못미칠 수도 있겠지요.
정겨운 속삭임에 앞으로 계속 애써달라니요? 그것은 누구를 보여주기 위함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인가 말하고 싶었고 그곳은 제가 더
깊이 있게 폭넓게 문학을 삶을 공부하기 위한 (그러면서도 조금은 편하게)공부방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곳 또한 우리 모두의 소중한 방이라고 여깁니다. 우리 모두의 따스한 아랫목같은 물빛 작은 방입니다
물빛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서는 모두 마음을 써야겠지요. 모두 함께. 우리 이웃에 누가 사는지 천천히라도 인사 나누면서.
철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시험에 철학은 삶을 밝혀주는 학문이다 라고
답변했다가 수많은 학생 앞에서 바보같은 이라고 화를 내시던 선생님이 갑자기 생각나고 1+1=11 이라고 했던 어린시절이 떠오릅니다.
이 모든 말들이 또다시 동문서답으로 여겨져 그대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면 좀더 사물을 직시,묘사하는 법에 대하여 제가 아주 많이 공부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옆에서 조언과 평 바라며 -











> 금이정 님이 쓰신 글입니다.
>
> 경화씨, 내가 이제야 말문을 열다니요? 마치 내가 일부러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는 뜻인가요? 나도 가끔씩 입을 열었다고 생각하는데......
> 속삭임코너에 가서 나도 속삭일 여유가 있다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려면 자주 열어보아야 하는데 pc방에 잠시 가는 것도 궁리와 눈치 끝에 짬을 내어야 하니......
> 제 글이 너무 길었거나 어려웠나요? 답변글이 동문서답인 것 같아서요.
> 어쨌거나 경화씨. 고맙습니다.
> 경화씨 덕분에 우리 물빛이 얼마나 밝고 화사해졌는지요.
> 이 기회에 물빛이 번창한다면 그것은 단연 경화씨 공일 것입니다.
> 손님을 잘 대접하자고 하셨는데 맞는 말씀입니다.
> 사람마다 자기에게 맞는 색깔과 역할이 있겠지요. 앞으로도 부지런히 많이 애써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
>
> > 초인별 님이 쓰신 글입니다.
> > ** 잘 읽었습니다. 이제사 말문이 열리었습니까?
> > 어디 계시다 오시는 길인지 잘 알겠습니다.
> > 아무튼 반갑습니다. 자주 뵙게 되리라 여깁니다.
> > 첫술에 배부르랴 라는 말이 있듯이 그렇다고 밥그릇채
> > 내밀 수는 없겠지요.
> > 오즈님 마련해준 귀한 밥상에 둘러앉아 오손도손 살아가는
> > 이야기하며 마음도 펼쳐보이며 때로는 객기도 부려보며 그
> > 렇게 허도님의 적과 동지가 되어 봅시다.
> > 손님이 계시면 귀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대접합시다.
> > 그들과 우리는 모두 귀한 글벗들이므로 서로의 시적,소설적
> > 기량을 펼쳐보이며 서로에게서 한 수씩 배우는 즐거움 가집
> > 시다.
> > 나는, 유도화 잎사귀가 때로는 은장도처럼 빛나고 단단하게
> > 여겨져 늘 가슴에 품고 다닙니다. 제 시,마음을 지키는 무기
> > 이지요. 남 보기엔 허술해 보일지 몰라도.
> >
> >
> >
> >
> >
> >
> >
> >
> >
> >
> > > 금이정 님이 쓰신 글입니다.
> > >
> > > <인터넷>에 대한 자평-회원들에게 고합니다.
> > >
> > > 함량 미달의 시 한편 올려놓고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 > > "초등학생이 쓴 시 같다" 라거나, "당신도 인터넷을 이용해 글을 올리면서 무슨 소리 하는 거야?"라는 비아냥도 꾸지람도 다 좋았을텐데...열흘이 지나고 보름이 지나가도 無言...... 無心......無情...... 오호, 가련한 비파여, 귀족이 아닌 서민의 심금을 울려주고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비파여, 현대판 호랑이 굴로 들어왔던 비파여, 디디이이잉---끊어질 듯 애절한 비파소리......
> > > 불쌍하도다. 前無後無 <본인의 시를 본인이 평가하는> 불운을 맞이하게 되다니!!!
> > >
> > > 인터넷
> > >
> > > 어마어마한
> > > 王
> > > 거미
> > > 드디어 왕림하셨네
> > >
> > > 번쩍이며 뽑아내는
> > > 유리광선
> > > 지구를
> > > 순식간에 친친 감아버리네
> > >
> > > 사람들 열광하네
> > > 자신의 시공마저 앞다투어 바치네
> > >
> > > 빠져나갈 수 없는
> > > 맹렬히 달라붙는
> > > 거미줄
> > >
> > > 해는 저리도 싱싱한데
> > > 지구는 벌써 시드네
> > >
> > > 뭐 그런 졸시를 두고 평가란 말은 과분하구요. 우리나라의 인터넷 사용률과 정보화가 세계 1위라는 신문기사를 보고 충동적으로 불쑥 썼던 시입니다.
> > > 저는 컴퓨터 문화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거든요. 우리 '물빛'이 사이버공간에 터를 잡는 것조차 회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집을 지어주시느라 고생하신 오즈님과, 물빛의 울타리를 튼튼히 하고자 밤낮으로 애쓰시는 이진흥 선생님께는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그래서, 사이버공간에 물빛을 올려놓는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고 무슨 도움이 되겠나하는 생각이 더 컸었습니다. 아, 회원님들 오해는 하지 말아 주세요. 저의 그런 생각들은 우리가 물빛홈을 만들기 오래 전부터 해왔던 생각들이니까요. <사이버 세계가 불안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작년 <녹색평론>이라는 책에 실은 적도 있습니다. 그때 썼던 글을 잠깐 인용해 볼까요?
> > > (...사람들은 흔히 가상세계에서는 자아가 확장되는 느낌이라고 말들합니다. 눈치보지 않고 거리낌없이 어떤 말이라도 할 수 있어서 좋다고도 합니다. 하긴 그렇습니다. 인간정신의 잠재적인 것을 드러내기에 이곳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물론 무의식까지 마음놓고 표출할 수 있다면 어쩌면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겠지요. 하지만 긍정적인 무의식이 아니라 부정적인 것도 표출될 수 있는 곳이라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현실세계에서 무례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던 사람이 가상세계라고 해서 갑자기 신사가 되거나 사려 깊은 사람이 될 리 없습니다. 현실세계에서 온갖 욕망과 경쟁에 찌든 사람이 사이버 공간이라고 해거 갑자기 자비와 공생을 내세울 리 만무합니다. 어쩌면 보이지 않는 익명성 덕분에 저마다 제 속에 있는 찌꺼기들을 마음 놓고 꺼내놓아 결국 그곳은 온갖 악취 풍기는 쓰레기장이 될 지도 모릅니다. 다양하고 다층적인 문화가 생겨나겠지만 이러한 인간의 속성들이 활개치는 장이고 보면 결국 문화는 한없이 경박하고 상스러워지고 하향평준화를 향하여 내리막길을 달릴 것입니다......
> > > 지금은 어떤 정신적 추구도 하지 않는 시대가 되어버렸고 모든 기존의 정신적 원칙들이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치의 순위를 정해서 무엇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를 가르쳐 주지 않고 왜 자꾸 새로운 것, 첨단의 것을 좇아가라고 아이들을 내모는지요. 왜 자꾸 몰개성적, 획일적인 교육으로 몰아가는지요. 어른들도 무엇이 옥석인지 분간하기 힘든 이 혼돈의 시대에 우리의 아이들마저 일찌감치 쓰레기 같은 정보스모그 속에서 길을 잃게 하고 헤매게 하는 게 아닐까, 오염시켜버리는 게 아닐까 불안합니다......
> > > 사실 컴퓨터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런 기계가 매개해는 가상의 세계가 글쎄 무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풀 한포기 쌀 한톨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신발 한짝 물 한방울 반들어내지 못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공기로 숨을 쉬어야 하고 밥을 먹어야 하고 옷을 입어야 합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본질이 어디 있겠습니까. 인간도 자연입니다. 그래서 자연 속에서만 살 수 있습니다. 자연이야말로 생명이며 근원인데, 인위적인 저 가상의 세계에서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고 야단입니다. 노다지가 있고 신세계가 있다고 야단입니다. 그곳에 한시라도 빨리 가지 않으면 무언가 중요한 것을 놓치기라도 하는듯 대중매체는 다투어 독려하고 부추깁니다.
> > > 생명은 무엇이고 인간은 무엇입니까. 참단 물질문명의 거친 물결 속에 휩싸인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우선 이러한 물음부터 스스로에게 물을 수 있어야 하고 정의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인간은 인간으로 남아 있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녹색평론 53호>
> > >
> > > 사이버세계의 등장은 고독하길 두려워하는 현대인들에게 어쩌면 구세주가 아닐까요? 폭발적으로 생겨나는 동호인들의 모임과 수많은 다양한 사이트들을 보면 참으로 사람들은 홀로이기를 두려워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으면 소외감과 불안감을 느끼는 모양입니다. 이것저것 모임을 만들고, 참여하고, 대화합니다. 사람들에게 나도 사회이 일원이라는 소속감과 만족을 줍니다. 당의정처럼, 그곳은 일시적으로 우리들에게 고독감을 지워줍니다. 전원 하나 꺼버리면 당장 소멸해버릴 그곳에 사람들은 점점 더 집착합니다. 갈수록 더 많은 양의 당의정이 필요합니다. 게임과 음란과 쾌락을 즐기는 사람은 물론 노출증과 관음증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갑니다. 개인의 시시콜콜한 사생활은 물론 얼마전에는 교사가 자신과 아내의 누드 사진을 공개하기도 해서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일기 사이트까지 생겨났더군요. 그나마 남아 있는 인간생활의 유일한 성역인 자기 성찰의 시간도 이제는 스스로 포기한 것 같습니다. 이미 인간으로서의 진실성과 성스러움은 찾아보기 힘들어 졌습니다. 비슷한 정서적, 지적 공감대를 원해서라고들 하지만 제가 보기엔 저마다 자기 표현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장소를 찾아 미친 듯 헤매는 사람들 같습니다.
> > > 인터넷. 현대의 연약한 정신들이 갈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공간이 거기 있습니다. 비슷한 대화, 비슷한 사유, 비슷한 언어를 공유하다 보면 점점 자신의 개성을 잃어갑니다. 모두들 비슷한 양이 됩니다. 사자는 거기 끼일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홀로 있을 때 사자가 됩니다. 고독이란 뿌리를 키우려는 의지입니다. 뿌리의 노동이 없으면 지상의 줄기와 잎도 시원치 못합니다. 고독은 외롭고 힘든 홀로의 견딤입니다. 고독이야말로 존재의 힘이며 원천입니다. 세상을 발전적, 긍정적으로 이끌어가는 크고 작은 모든 힘들의 근원은 바로 이런 개개인의 참고 견딤의 위대함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나 이 인터넷 문화는 고독을, 뿌리를 말살하는 문화가 아닐까 의심스럽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뿌리로 내려가는 것을 가만히 놔두지 않습니다. 강력한 유혹으로 홀로됨을 방해합니다. 고독할 필요가 어딨냐고 끈질기게 달라붙습니다.
> > > 사이버 세계의 출현은 시간은 물론 공간의 한계마저 극복한 듯 보입니다. 인간 사고와 행동를 구속했던 모든 차별-인종, 나이, 성별, 학력-같은 장벽들을 걷어내고 그야말로 수평구조 평등사회가 이루어진 듯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평등일지 모르지만 결국은 몰개성화, 규격화로 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 > 그렇습니다. 인터넷문화는 이처럼 사람들을 자칫 사자가 아닌 집단으로서의 비슷한 개인, 양떼들로 만들어 버릴 것 같습니다.
> > > 양들의 침묵? 아닙니다. 양들의 아우성, 양들의 잡담이 사이버 세상에 메아리 칩니다. 그런데 양떼들을 인도할 목자는 어디에 있나요? 곧 강림하실 건가요? 목자는 양떼를 몰고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인가요? 아니면 첨단의 비인간사육장인가요? 혹여 현대인들이 저마다 강한 사자가 될까봐 겁을 내는 어떤 무리들이 이 위대한 거미기계를 지상으로 출현시켜 강력한 힘으로 사람들을 포획하여 점점 더 힘없는 양으로 만들려는 음모가 아닐까요? 그런 줄도 모르고 사람들은 스스로 사자이기를 포기하고 너도나도 그곳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 > > 이런 저런 걱정들이 저에게 이 시를 쓰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감정이 너무 앞섰고 또 재주가 메주인지라 고만큼밖에 빚지 못했습니다.
> > > 졸시 하나를 두고 너무 말이 많았습니다. 사실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습니다. 우리 '물빛'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 >
> > > 드디어 '물빛'이 사이버 공간에 입성을 했습니다. 저는 평소의 그런 생각 때문에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도 들어가 봐야지 하는 심정도 있었고, 말씀은 하시지 않았으나 애써 만들어놓은 집으로 가족들이 즐겨 들어오지 않는 것을 보며 서운해하실 선생님께 죄송한 생각이 들어 결국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한 달에 두세편 시를 올렸습니다 제가 인터넷문화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너무나 편리하고 유익한 시스템이라는 것도 압니다. 서로의 느낌과 생각을 빠르게 공유할 수 있고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으니 개개인의 발전과 성장에서도 굉장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의 혜택과 유용성만 강조하고 그것의 폐해를 별로 중요시 하지 않는 편파적 시대 분위기에 대한 반발심 때문에 제가 그것의 부정성을 그토록 강조하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 > > 어쨌든 저는 컴맹을 벗어나고자 컴퓨터를 배우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며칠만 피시방에 가지 않으면 궁금했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물빛을 열어 보았습니다. 일전에 선생님과 이도원씨의 불꽃 튀는(?) 논쟁은 특히 좋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모임은 양들의 모임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사적인 잡담수준의 대화'나 '서로 띄워주고 자화자찬' 하려고 모인 모임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시를 잘써서 유명해지고 싶어서 모인 것도 아니고, 우리의 글이 밋밋한 삶을 조금 색다르게 꾸며줄 엑세사리 정도로 여기는 허영심에서 이렇게 모인 것도 아닙니다.
> > > 우리는 시를 사랑하고 삶을 이야기 하려고 만든 모임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삶의 다양한 경험들을 나누고 공감하고 또 거기서 무언가를 느끼고 배우고, 서로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모였습니다. 지금까지 물빛을 이끌어 오신 이진흥 선생님께서도 그러하신 마음에서, 그러니까 회원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그리하여 모임을 더욱 활성화시키시려 우리들을 이곳 사이버 공간으로 애써 인도하셨음을 잘 압니다.
> > > 자,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우리는 이미 시대의 강력한 현실이 되어버린 사이버 세계에 문패를 달았고, 이제 그것을 아름답게 가꾸고 지켜야할 공동의 의무를 지게 되었습니다.
> > > 저는 제가 아는 여러 사람들에게 우리 물빛의 주소를 알렸고 들어와 보아달라고 강력히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회원들 모두가 각각 아는 사람들에게 우리 물빛을 알렸다고 가정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의 모임을 주시하고 있겠는지요.
> > > 저 또한 바쁘고 게을러서 그곳에 자주 글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오늘은 누가 무슨 내용의 글을 올렸을까라는 기대를 하며 요즘은 자주 컴퓨터를 마주합니다. 같은 이름 같은 글만 며칠이고 그대로 보일 때에는 그만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우리 회원의 마음도 이러할진대 회원이 아닌 다른 사람들은 아마 다시 물빛을 열어보고 싶어하지 않을 게 아니겠습니까. 모든 회원이 한달에 서너번만 글을 올려도 물빛이 이리 적적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훌륭한 글, 훌륭한 시를 기대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솔직하고 진솔한, 삶의 향기가 배어 있는 글을 보고 싶어합니다. 저마다 삶의 모양새가 다르듯 삶의 느낌과 생각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글의 우열을 가리자는 게 아니라 다양함에서 서로 느끼고 배우고 싶어합니다. 어눌하고 어설픈 문장이면 어떻습니까. 사실 쓰고 싶다고 해서 시나 소설이 일주일에 몇 편씩 만들어지는 물건도 아니고 보면 우리 글모음이 빈약할 수밖에 없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이번에 제가 감히 제언하건데, 꼭 시가 아니더라도 짧은 단상이나 여행담이거나 종교체험이거나 수필이거나 독후감이거나를 가리지 말고 타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글이면 우리 글모음에 올리기로 하면 어떻겠습니까?
> > > 저는 얼마전 <서경애라는 이름의 나무에게>라는 글을 올리고 나서 얼마나 제가 좁은 소견이었던지 후회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분의 글을 시라는 형식의 잣대를 대어놓고 마음대로 재단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분의 글이야말로 가장 진솔하고 치열한 그분의 체험이었는데, 어쩌면 우리가 배워야 할 소중한 부분이었는데, 오로지 시만을 염두에 두고 그래서 시는 이래서 안 된다는 식으로 아주 좁고 오만한 소견을 드러내고 말았던 것입니다. 어쩌면 이 글도 그런 연유에서 씌어지는지도 모릅니다. 이 기회를 빌어 서경애씨에게 죄송한 마음 전합니다. 글의 형식이 어떠하든 회원들 생각과 느낌이 담겨 있는 글이라면 우리는 스스럼없이 올릴 수 있어야 하고 또 환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 >
> > > 저는 이 모임을 2년밖에 나가지 않았고 또 올해는 개인사정으로 쉬고 있지만 우리 회원님들 한분 한분을 떠올릴 때마다 참으로 성실하시고 훌륭하신 분들임을 느낍니다. 욕심도 사심도 없으신, 그래서 언제나 변함 없으신 우리 선생님을 비롯하여, 모든 회원들을 넉넉히 포용하시는 속 깊으신 정정지 여사님, 그리고 많은 시간을 남을 위해 봉사하시며 늘 소녀같은 마음이신 차재희 여사님. 모임을 생기있게 이끌어 가시고 정과 에너지가 철철 넘쳐 언제나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시는 김세현씨. 지체아동들에게 어머니와 선생님이 되어주시는 보살님인 고미현씨. 참으로 소박하시고 겸손하신 약사님인 황석주씨. 여성문제, 인권문제등 권력과 사회의 횡포와 불합리에 맞서 실천으로서 보여주시는 여전사이시고 늘 깨어있는 의식으로 남보다 항상 앞서가시는 물빛의 스타 이도원씨와 신진영씨 커플. 늘씬한 미녀인 김홍숙씨. 꽃처럼 예쁘고 새처럼 노래도 잘하시는 박경화씨. 멀리 계셔도 생각하면 든든한 믿음과 순수의 대명사 서경애씨. 언제나 진지하게 삶을 성찰하시는, 그러나 요새는 학교에 출강하시느라 바쁘신 남금희씨. 변함없는 진실한 사람 유자란씨. 잘 나오시지 않지만, 좋은 시를 쓰시는 권영호씨와 손희경씨. 우리집을 이렇게 세상에 내보내주신 고마우신 물빛 선배님 김연순씨...더 계시네요. 모임에 들어오신 지 오래 되지 않은 신참이신 김미월씨와 김영명씨. 그분들 또한 사려깊고 좋은 분들이란 말을 들었습니다.
> > > 이렇게 훌륭하시고 개성 있으신 분들로 이루어진 우리 물빛입니다. 무엇인들 두렵고 무엇인들 못하겠습니까. 어떻게 그런 시시한 양들의 모임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회원 모두가 마음을 열고 부담없이 진솔하게 그리고 좀 더 적극적으로 글을 올린다면 서로에게 얼마나 즐겁고 유익하겠는지요. 내용이 알차고 진실하다면 물빛을 찾는 다른 많은 분들에게 우리 물빛의 회원으로 오시게 싶게 하고, 날마다 번성하여 손님이 끊이지 않게 하고, 그리하여 그들에게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다면 또한 얼마나 보람이 있겠는지요.
> > > 물빛 회원 여러분.
> > > 서로의 삶의 다양한 경험들을 나눌 수 있는 가장 편안하고 따뜻하고 즐거운 집, 우리 물빛을 한번 만들어 보십시다. 좀 더 진지하고 성찰하게 하는 삶의 향기들을 만들어 서로 나누어 보십시다. 진지한 글만 올리자는 게 아닙니다. 요조숙녀인 체 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가벼움과 코미디는 분위기를 조율해주는 역할로서는 좋은 것이지만 그것이 우리 물빛 전체의 색깔이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그리고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낸다는 것과 부끄러움없이 노출한다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을 우리는 특히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이버 공간은 개인적 사적인 공간만이 아닌 너무나 공적인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물빛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귀한 성의와 시간을 시시하고 가치없이 만들어버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물빛은 나약한 양들의 모임이 아니라 저마다 아름답고 당당한 사자들의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 > > 모임도 참석 못하는 사람이 너무 당돌한 글을 쓰지는 않았는지요. 하지만 물빛을 소중히 여기는 회원의 한사람으로서 솔직한 심정을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부디 저의 글을 보신 모든 회원님들께서는 단 한마디 말씀이라도 좋으니 <작품을 읽고>란에다 제 제언에 대한 의사표시나 이 글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들을 올려 주세요. 회원들의 마음이 거울처럼 모두 그곳에 나타나길 기다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회원들의 가장 개선해야 할 점은 바로 '무관심'이기 때문에 또 이런 제안을 드리는 것입니다. 긴 이야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 > > 참, 언제 모두 함께 모여 단합대회라도 한 번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서울에 계신 서경애씨와 유자란씨, 그리고 김천에 계시는 오즈님까지 다 모여서 말입니다. 그렇다면 만사 제쳐두고 저도 그날 달려가겠습니다. 물빛 파이팅 !!!
> > > 2001년 7월 5일. 금이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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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답변글 우리는 사자입니다! 금이정 이름으로 검색 2001-07-07 574
60 답변글 양보라니요? 제가 생각이 모자랐습니다 이도원 이름으로 검색 2001-07-08 640
59 답변글 금이정씨 글 잘 읽었습니다.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7-07 612
58 답변글 금이정씨 글 잘 읽었습니다. 금이정 이름으로 검색 2001-07-07 636
57 곳간열쇠와 바뀌게된 손자 박경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7-03 683
56 답변글 곳간열쇠와 바뀌게된 손자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7-03 608
55 (이응로 1,2,3 )을 읽고 금이정 이름으로 검색 2001-07-02 603
54 박경화 시인의 <그대 떠나고>에 대하여,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7-01 910
53 권영호시인의 <홍수지다>를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7-01 623
52 권영호님의 봄밤에 대하여,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6-04 573
51 제 비평에 대한 쓴 비평 달게 받겠습니다. 이도원 이름으로 검색 2001-06-01 606
50 답변글 제 비평에 대한 쓴 비평 달게 받겠습니다.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6-04 543
49 정정지님의 <동행>을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6-01 553
48 답변글 정정지님의 <동행>을 읽고,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6-02 537
47 이도원씨의 답변을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6-01 803
46 서경애라는 이름의 나무에게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5-30 510
45 이진흥님의 질문에 답합니다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5-28 588
44 서경애라는 이름의 나무에게... 금이정 이름으로 검색 2001-05-28 523
43 답변글 서경애라는 이름의 나무에게...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5-30 543
42 이도원씨의 <저녁놀> 비평에 대한 대답과 질문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5-28 700
41 정정지님의 <화산>을 읽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5-25 482
40 답변글 정정지님의 <화산>을 읽고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5-30 527
39 이진흥님의 <저녁놀>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5-22 643
38 역시 스케일 큰 김세현의 <미포의 달을 마시다>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5-16 568
37 다시 읽어본 논문... 김홍숙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5-05 546
36 금이정씨의 힘일 겁니다 이도원 이름으로 검색 2001-04-27 554
35 고마우셔라 도원씨... 금이정 이름으로 검색 2001-04-27 609
34 신진영씨의 대숲을 기다리며 금이정 이름으로 검색 2001-04-27 601
33 대숲! 그걸 먼저 품어버리다니... 신진영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4-25 540
32 금이정님은 대숲에서 무서운 비밀 하나를알게되었다 이도원 이름으로 검색 2001-04-25 562
31 손희경씨의 <예감> 서경애 이름으로 검색 2001-04-23 497
30 김세현씨의 <가로수>에 대하여,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4-17 627
29 답변글 김세현씨의 <가로수>에 대하여,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4-18 896
28 서경애씨의 <낚시>를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1-04-16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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