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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03 17:09

곳간열쇠와 바뀌게된 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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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께서 곳간 열쇠를 지니시게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시이모님 이야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따스함이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엣날 어른분들 지혜롭고 좋은 점도 많이 있지만, 어떤면에선 왜 그러셨을까? 싶은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나 아들을 선호해서 생긴 완고하고 슬픈 이야기들은 부지기수였지요. 친정 어머니께 들은 이 이야기는 아들 선호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해 보겠습니다. 아들 귀한 부자집 아들의 유모로 들어간 사람이 있었답니다. 그 집에서는 귀한 아기에게 영양가 있는 젖을 먹이기 위해 유모에게 갖은 맛난것을 다 먹였는데, 그 유모는 음식을 먹기전에, 영양가가 유모의 다른 신체 부위로는 가지않고 오직 유방에만 모이라고 유방 밑 가슴 부위를 단단히 동여 매었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이야기지요.
경화씨 늙은 모습 잘 상상이 안 가지만, 동심에 동안을 가지고 글 잘 쓰고 소리 잘 하는 멋쟁이 할머니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좋은 할머니나 시어머니가 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거기까지 바라는건 욕심인것 같아 나쁜 할머니나 나쁜 시어머니만은 안되는 선에서 타협 하려고 합니다.


> 초인 님이 쓰신 글입니다.
> 목련님,오래전 쓴 글 잘 읽었습니다.
> 저희 집에 간혹 오시는 시이모님은 연세가 지금 84세이십니다. 시어머님의 언니이시지요. 아직 기억력도 총총 하시고 걸음새나 대화법이 젊은이 못지 않습니다. 그분은 지금으로 치자면 산부인과 의사이신 셈인데 산파라고도 했지요. 그 옛날에 보건전문학교를 나오셨답니다. 그러니 저희 시어머님께서는 자녀분 8명을 모두 집에서 낳으셨고 또 시이모님께서 그 모두를 받으셨답니다. 저희 시댁의 생명줄을 모두 이어주신 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ㅎㅎㅎ 딸만 5명을 내리 낳으신 시어머님께서 저희 남편을 낳았을 때는 또 딸이라 여기며 시할머님과 시아버님께서는 나와 보지도 않으셨다더군요. 그러니 그동안의 설움은 설명없이도 아시겠지요? 아들을 낳았다고 해도 거짓말이라고 믿지 않았답니다
> 시할머님이 대단하셨던 모양이예요. 손자임을 확인하자마자 미역에 소
> 고기를 엄청 넣고 국을 끓여주셨답니다. 시어머님께서 6명의 자식을 낳도록 처음 먹어보는 소고기미역국인 셈이지요. 달리 표현하자면 눈물국
> 아들국인 셈입니다. 그후 시할머님의 며느리 시집살이는 온데간데 없고 곳간열쇠와 살림사는 것은 일체 시어머님께 맡기고 손자만 싸고 안고 물고 빨고... 그 후에 다시 딸과 아들을 낳았는데 둘째 손자는 안중에도 없이 일만 시켰답니다. 큰손자 사랑은 지금도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는데...그 이야기는 언젠가 또 들려드릴께요.
> 어쩌다 시이모님께서 오시면 저는 최대한으로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하고 오래 묵었다 가시기를 권하며 편케 해드릴려고 합니다. 크게 잘 하는 것은 없지만 시이모님도 저를 아주 사랑해 주시고 진지를 드신 후에는 꼭 커피 한 잔을 청하시며 저와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하시지요. 대화를 하노라면 저는 제 친구인 듯이 느껴져 허물없이 온갖 이야기를 나눕니다. 특히 남편이 세상에 나올 때의 모습을 듣는 것은 더할 수 없이
> 재미나고 아주아주 커버린(?) 남편이 신기하기도 하고 ...ㅎㅎㅎ
> 목련님,제가 외출에서 돌아오면 얼른 현관까지 마중나오셔서 "얘야,힘들지?"하시는 시이모님,아니 우리들의 할머니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아유,이모님 놀다가 오는 길인걸요. 힘들긴요."하면 이모님께서는 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놀기는...다니는 것도 다 힘든 일이고 그것도 다 공부인게야."라고 하시며 제 가방을 받아드십니다. 저도 그렇게 아름다운 할머니가 될 수 있을런지...
> 목련님은 지금 그런 시어머니,할머니가 되어 계시겠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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