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련의 <까만 김 한 장,/ 파도 한 줄 깔고 연잎 하나 얹어/ 긴 겨울을 말아 입에 밀어 넣는다>로 이 작품은 시적 형상화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 다만, <연잎하나 얹어>라는 <연잎>이 <연화도>에서 유추된 것이라면 그 사이에 <연잎>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하나 쯤 더 넣는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또한 2련의 <먼 바다 파도소리>와 3련의 <성난 파도가 달려든다>는 서로 호응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멀리 들리는 파도소리는 아득하고 조용한 느낌을 주는데 어떻게 <성난 파도로 달려>올까요? 어느 한 쪽으로 이미지를 통일하면 아주 깔끔해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