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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30 06:41

서경애라는 이름의 나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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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정씨 어제는 바쁘셨나요? 뵙지 못 했습니다. 금이정씨가 쓰신 서경애라는 이름의 나무에게...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문장이 비단결 같아요. 가려운데를 시원하게 긁으면서 글쓴이의 자존심도 건드리지않고 들려주는 부드러운 충고의 목소리... 책을 폭식한 결과인가요. 너무 잘 읽었습니다.


> 금이정 님이 쓰신 글입니다.
> 부지런히 올리시는 시 덕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대화를 주고 받은 적은 없지만, 어떤 분인지 미루어 짐작이 갈 정도로 개성있는 시들이었습니다.
> 큰 강의 시원이 되는 깊은 산 기슭의 맑은 물처럼 투명한 시들이었지요. 하지만 맑고 고운 글이었지만 무언가 자꾸만 허전하다는 느낌,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어 왜, 무엇 때문일까 오래 생각해 보았습니다.
> 시원의 맑은 물도 언젠가는 세상을 돌고 돌아 큰 강이 되고 바다가 되겠지요. 세상의 오물을 가득 품고 있지만, 근원인 대양으로 가려면 아래로 흐르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
> 여기 뜰 앞에 한 그루 나무가 있다 합시다.
> 우리는 그 나무의 잎과 가지를 보고 그 뿌리를 짐작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잎과 가지 그 겉모습만 보고 뿌리를 보지 못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뿌리가 땅 속에 있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짧은 안목 탓일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나무를 전체적으로 본다는 것은 잎과 가지에 나타나 있는 뿌리의 정신을 볼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일 테지요.
> 하지만 나무는 스스로 제 뿌리를 보여 줄 수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오직 나무 자신만의 은밀한, 사적인, 내면적인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또한 나무를 볼 때 뿌리까지 캐내어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 시에서 나타나 보이는 <서경애라는 이름의 나무> 의 뿌리는 깊고 단단합니다. 우리는 글에서 누구나 그것을 느낄 것입니다. 하지만 <영혼>, <자아>, <절대적 존재와의 교감>, 이라는 뜻이나 단어들은 오직 땅 속에 깊숙히 내장되어 있어야 할 뿌리 같은 것들이 아닐까요? 글이란 뿌리를 직접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뿌리의 힘을 근원으로 하는 줄기와 잎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시를 읽을 때마다 어딘가 불편하다는 느낌은 그것 때문이 아닐까요?
>
> 뿌리를 걸우지 않고 보이는 잎과 가지만 속성으로 키워서 보이려는 사람들이 요즘은 많지요. 그런 면에서 <서경애라는 나무>는 얼마나 자신과 치열하게 대면하고 있으며 얼마나 진실하고 정직하게 사시는지 글을 보면 짐작이 갑니다. 든든합니다.
> 하지만 이제 잎과 가지를 보여 주세요. 자신의 내면 깊숙히로만 드리워진 사다리, 이젠 그걸 타고 지상으로 올라오셨으면 하는 마음에 건방지게도 이런 글월 올립니다. 왜냐하면 나무는 잎과 가지 그리고 꽃과 열매로서 그 존재가치를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뿌리의 깊이만큼 줄기의 높이로 솟구칠 수 있을 것입니다. <서경애라는 나무>, 무성하고 아름다운 한 그루 나무임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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