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스케일 큰 김세현의 <미포의 달을 마시다> 읽고 > 작품을 읽고

본문 바로가기
|
01-05-16 10:48

역시 스케일 큰 김세현의 <미포의 달을 마시다> 읽고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목    록  
달 따러 가는 여인네처럼 여덟개의 달이 생성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다. 게다가 그 달을 단숨에 들이키고나서 구미호처럼 변신까지 한다. 그 달이 해파리새끼처럼 또다시 생성되는 것까지 지켜 본다. 집요하게 달을 삼키고 놓아주는 시인의 담대한 스케일에 나는 놀란다.
거침없고 주저없이 쓰는 시인의 시작을 나도 훔치고 싶다. 삼키고 싶다.

여전히 김세현은 물리적으로 맞지않은 표현들을 과감하게 이용한다. <주홍감 같은 낚싯대> <검은 파도 마디마디에> <달빛거울에 귀를 묻네>등. 이런 시도는 신선하고 활기차다. 다만 정말 의도적이라면 이런 혁명 같은 시도가 시 전반에서 기똥차게 버무려져야 할 것이다.

2연의 경우, <언덕에서 너의 얼굴 보이지 않아 달빛거울에 귀를 묻네. 언덕에서 찾지 못한 네 눈썹 바다 가운데서 해송처럼 자라네> 라는 구절은 의미상 맞지가 않은 느낌이다. 분명히 보이지 않았는데 언덕에서 눈썹을 찾지 못하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한 미포의 지리적인 환경으로 여덟개의 달이 떠오른다는 시인의 의도는 알겠으나 미포의 그 무엇으로 인해 달이 여덟개로 보인 것인지에 대한 복선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단 너무 친절하지 않게 ,은밀하게 ,재미있게.

1연의 <바다입술에 보랏빛등이 켜이네> 중 <켜이네>는 <켜지네>로 해야 맞죠?

<단숨에 여덟개의 달을 마시네> <몸이 구미호처럼 날아오르네><해파리새끼처럼 돋아나는 달>이란 구절은 개인적으로 두고 두고 잊지 못할 기찬 표현인듯 싶다.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3
물빛 벗님들, 속삭여 주세요
초인별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7-06
562
72
금이정씨의 <우리는 사자입니다!>를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7-06
726
71 답변글
금이정씨의 <우리는 사자입니다!>를 읽고,
금이정 이름으로 검색
07-07
464
70 답변글
금이정씨의 <우리는 사자입니다!>를 읽고,
금이정 이름으로 검색
07-07
502
69
우리는 사자입니다!
금이정 이름으로 검색
07-05
609
68 답변글
나는, 사자가 아닌 유도화 잎사귀
메나리토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7-05
633
67 답변글
나는, 사자가 아닌 유도화 잎사귀
금이정 이름으로 검색
07-07
591
66 답변글
동문서답일지라도......
메나리토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7-07
635
65
시는 무엇으로 쓰여지는지......
별빛꽃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7-04
688
64 답변글
시가 무엇으로 쓰여지다니요?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7-04
690
63 답변글
그럼 저도 시인이란 말입니까? 야호~
별빛꽃 올림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7-04
546
62 답변글
우리는 사자입니다!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7-05
685
61 답변글
우리는 사자입니다!
금이정 이름으로 검색
07-07
586
60 답변글
양보라니요? 제가 생각이 모자랐습니다
이도원 이름으로 검색
07-08
642
59 답변글
금이정씨 글 잘 읽었습니다.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7-07
633
58 답변글
금이정씨 글 잘 읽었습니다.
금이정 이름으로 검색
07-07
641
57
곳간열쇠와 바뀌게된 손자
박경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7-03
685
56 답변글
곳간열쇠와 바뀌게된 손자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7-03
613
55
(이응로 1,2,3 )을 읽고
금이정 이름으로 검색
07-02
604
54
박경화 시인의 <그대 떠나고>에 대하여,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7-01
913
53
권영호시인의 <홍수지다>를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7-01
628
52
권영호님의 봄밤에 대하여,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6-04
578
51
제 비평에 대한 쓴 비평 달게 받겠습니다.
이도원 이름으로 검색
06-01
609
50 답변글
제 비평에 대한 쓴 비평 달게 받겠습니다.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6-04
547
49
정정지님의 <동행>을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6-01
555
48 답변글
정정지님의 <동행>을 읽고,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6-02
537
47
이도원씨의 답변을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6-01
806
46
서경애라는 이름의 나무에게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30
513
45
이진흥님의 질문에 답합니다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28
593
44
서경애라는 이름의 나무에게...
금이정 이름으로 검색
05-28
524
43 답변글
서경애라는 이름의 나무에게...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30
545
42
이도원씨의 <저녁놀> 비평에 대한 대답과 질문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28
703
41
정정지님의 <화산>을 읽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25
484
40 답변글
정정지님의 <화산>을 읽고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30
531
39
이진흥님의 <저녁놀>을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22
647
»
역시 스케일 큰 김세현의 <미포의 달을 마시다> 읽고
이도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16
572
37
다시 읽어본 논문...
김홍숙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05
546
36
금이정씨의 힘일 겁니다
이도원 이름으로 검색
04-27
557
35
고마우셔라 도원씨...
금이정 이름으로 검색
04-27
611
34
신진영씨의 대숲을 기다리며
금이정 이름으로 검색
04-27
602
33
대숲! 그걸 먼저 품어버리다니...
신진영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4-25
541
32
금이정님은 대숲에서 무서운 비밀 하나를알게되었다
이도원 이름으로 검색
04-25
563
31
손희경씨의 <예감>
서경애 이름으로 검색
04-23
498
30
김세현씨의 <가로수>에 대하여,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4-17
631
29 답변글
김세현씨의 <가로수>에 대하여,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4-18
902
28
서경애씨의 <낚시>를 읽고,
이진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4-16
54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Copyright © mulbit.com All rights reserved.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