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적인 사랑을 신뢰하며 키우는 ,그리하여 극복해 보려는 금이정씨의 숭고한 의지 앞에서 전 매번 힘을 잃습니다.
사랑에 함몰하기 보다는 잔인하게 힘 겨루기와 관찰하기, 단순하게 요약하기,복잡하게 분석하기 이런 것에 익숙하다 보니 사랑의 영원성,초월성을 말하면 분노가 일어납니다. 글쎄 저의 이런 분노는 경험에서 일어날 수도 있고 사랑을 공기놀이 하듯 가지고 놀아 보자는 저의 짖궂은 장난기나 여유,아님 피해의식 뭐 이런 복잡한 것에서 연유되었을 듯 합니다.
덧붙여 좀 더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보길 원하는 심정에서 입니다. 왜 사랑의 도정은 그렇게 힘들고 복잡하고 미묘하고 치사하고 비굴하고 야비하고 억울한데 이런 인간의 여러 백태는 사랑의 영원성이나 초월성 앞에서 재처럼 사그라질까요. 그게 궁금해서요.
어쨌든 전 금이정씨의 시를 저의 기호에 맞게 재단하여 흥분한게 틀림없군요. 그러나 이런 동요가 절 다시 사랑의 단상(롤랑바르트가 쓴 책)을 읽도록 했습니다. 아주 대단한 책입니다.
그리고 대숲 위의 결투가 그야말로 압권인 이안감독의 와호장룡(비디오 출시)도 덧붙여 감상하시면 어떨까 권해 봅니다.